▶ 100도 늦더위, 산불비상령, 25일까지 이어질 듯
▶ “어린이·노약자 야외활동 자제해야”

23일 남가주는 LA 다운타운 낮 최고기온이 102도까지 치솟고 해안가도 100도를 육박하는 등 때아닌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 평일인데도 샌타모니카 비치에 피서객들이 몰려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가 때아닌 폭염으로 절절 끓고 있다.
11월의 시작을 불과 일주일 여 앞둔 23일 LA 다운타운의 낮 최고기온이 102도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한 여름에도 흔치 않은 불볕더위가 닥쳤다.
이번 늦깎이 폭염은 높은 습도에다 샌타애나 열풍까지 겹치면서 상승효과를 불러와 찌는 듯한 무더위는 물론 산불 발생 경보까지 발동시키며 기상 및 재난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LA 다운타운 낮 최고기온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1965년의 98도를 훌쩍 뛰어넘어 52년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해안에 가까이 위치한 롱비치 공항도 105도까지 치솟아 역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4일에는 폭염이 더 기승을 부려 LA의 낮 최고기온이 103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이는 평상시 LA에 비해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나는 밸리나 인랜드 지역보다 더 기온이 높게 올라가는 것이다.
국립기상청은 폭염을 몰고 오는 샌타애나 열풍이 24일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지에는 시속 20~30마일, 산악과 계곡 지역의 경우 최고 시속 50마일의 강풍이 불면서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겠다고 전망앴다.
기상청은 이날 LA 해안 지역의 샌타모니카 산백은 물론 엔젤레스 국유림과 샌 개브리얼 산맥, 벤추라 카운티의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등 남가주 대다수 지역에 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이같이 극심한 폭염에 수업을 축소해 운영하는 교육구도 등장했다. 롱비치 통합교육구는 때아닌 이번 폭염에 대처하기 위해 24일까지 학생들을 조기 하교시킨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다 조금식 기온이 내려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폭염에 따른 피해에 대비해 ▲실내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는 주차된 차에 어린이나 애완동물 절대 두지 말 것 ▲어린이와 노약자, 평소 질환자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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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