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머스, 한국서 시즌 첫 승

2017-10-23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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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PO홀서 버디로 리시먼 따돌리고 통산 7승

▶ CJ컵 초대 챔피언 등극…김민휘 3타 뒤진 단독 4위

토머스, 한국서 시즌 첫 승

한국 땅에서 벌어진 첫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지난 시즌 PGA투어 페덱스컵 챔피언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 PGA투어 정규대회 더 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토머스는 22일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마지막 날 이븐파 72타를 쳐 마크 리시먼(호주)과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타이를 이루고 플레이오프에 들어간 뒤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리시먼을 제치고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생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토머스는 18번홀(파5)에서 치른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파를 기록, 역시 파를 기록한 리시먼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같은 홀에서 치른 두 번째 플레이오프 홀에선 투온 후 투퍼팅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반면 리시먼은 세컨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보기에 그쳐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이날 4라운드에서 토머스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고 리슈먼은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줄였다.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보너스상금 1,000만달러의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른 것은 물론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휩쓴 토머스는 이번 시즌에도 두 번째 출전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상금 166만5,000달러를 챙겼고 생애 투어 7승째를 기록하며 투어 ‘넘버원’ 경쟁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머스는 바람을 이겨낸 ‘인내’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이틀 동안 어려웠다. 춥고 바람도 변화가 심했다”면서 “바람이 마구 돌아서 거리를 맞추는데 애로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갤러리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바람은 퍼트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런 바람 때문에 놓친 퍼트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또 “대회에 앞서 20언더파를 우승 스코어로 예상했지만 바람이 불면 8언더파에서 10언더파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면서 “오늘 우승 스코어를 보면 내 예상이 맞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타차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던 김민휘(25)는 이날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벌었던 타수를 모두 까먹고 이븐파 72타를 적어내 결국 선두와 3타차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단독 4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한 김민휘는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탑10에 입상하며 44만4,000달러의 상슴을 챙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또 안병훈은 이날 한때 선두에 1타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3번홀(파3)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우승권에서 탈락한 뒤 제이슨 데이 등과 함께 공동 11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나머지 한인선수들은 모두 오버파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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