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도의 가을’ 남가주 폭염주의보

2017-10-23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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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년보다 10도 높아, 화재 위험성도 쑥↑

▶ 월드시리즈 1, 2차전 ‘폭염·열풍과의 싸움’

10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남가주 지역을 다시 엄습했다. 국립기상청은 지난 21일 남가주 일원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샌타애나 열풍의 영향으로 샌타바바라부터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이르는 지역에 이상고온 현상이 다음주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 당국의 폭염주의보는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LA와 OC, 벤추라, 샌타 바바라 카운티에 유효하다. 당국은 이번 폭염이 시속 25~30마일의 북서풍을 동반해 오늘(23일)부터 LA지역 낮 최고기온이 10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이번 폭염주의보는 고온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면서 내륙 산간지역에는 ‘급작스럽고 빠르게 확산되는 화재’의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화재발생을 경고한 상태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화요일인 24일 절정에 달해 LA 다운타운은 94~96도, 샌타모니카와 샌퍼난도 밸리 지역 96~103도, 샌개브리엘 지역은 104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안 지역도 기온이 치솟아 80도를 넘어 9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예상돼 평년보다 10도 이상 뜨거운 날씨가 예상된다.


폭염주의보를 발동한 기상당국은 주민들의 야외활동 자제와 가급적 냉방시설이 되어 있는 실내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고온건조한 날씨 탓에 내륙 산간지역에서는 산불 발생 위험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화재발생도 경고했다.

특히, 이번 폭염으로 인해 오는 24일과 25일 LA다저스테디엄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1·2차전은 낮 최고기온이 104도에 달하는 사상 최고의 무더위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샌타애나 열풍이 시속 20~30마일로 불고 최고 45마일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다저스테디엄을 찾는 관객들에게 ‘악마의 바람’과 불볕 더위를 대비할 것으로 경고했다.

한편, 이번 폭염은 이번 주 수요일인 25일을 기점으로 한풀 꺾여 다시 진정 기미를 보일 전망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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