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中당대회 내일 폐막…후계 미확정·새 지도부 선임 마무리한듯

2017-10-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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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리커창 이외 ‘한정·리잔수·왕양·자오러지·왕후닝’ 윤곽

▶ 당대회 공보 통해 ‘시진핑 사상’ 언급 예상…’1인체제’에 한걸음 더

中당대회 내일 폐막…후계 미확정·새 지도부 선임 마무리한듯

中공산당 대회 개막식서 박수 받는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시작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24일 막을 내린다.

시진핑 당총서기·국가주석·당 중앙군사위 주석은 18일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 전 국가 주석을 참석시킨 가운데 일주일의 당대회를 이끌어왔으며 23일(현지시간)로 폐막을 하루 남겼다.

시 주석은 '격대지정(隔代指定)'의 공산당 전통을 깨고 후계자를 임명하지 않음으로써 장기집권 가능성을 비치고 있으며, 새 상무위원 자리에 측근들을 진입시킬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1인 체제'에 한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시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 수준의 반열에 오를 지 여부를 결정할 '시진핑 사상'을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올릴지 여부로, 이게 현실화하면 시 주석의 집권 2기 5년은 공산당 집단지도체제가 사실상 와해될 수준의 권력 집중이 생길 수 있다.

19차 당대회 신문센터는 이날 오전부터 시진핑 집권 2기의 새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소개하는 내외신 기자회견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24일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25일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공식적으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19기 1중전회는 사실상 내정된 상무위원들을 추인하는 자리로, 차기 지도부는 당 대회에서 결정된다.

당대회 신문센터가 기자회견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새 상무위원들에 대한 선임이 내부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 상무위원은 서열순으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해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다.

이 가운데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을 적용하면 시 주석과 리 총리만 남고 모두 교체 대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명보·둬웨이 등 중화권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하고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왕양(汪洋) 부총리·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의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하다.


리잔수 주임은 서열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서기는 정협 주석, 왕후닝 주임은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부장은 중앙기율위 서기, 왕양 부총리는 상무 부총리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차 당대회 때 차세대로 지목돼 주목을 받아온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시 주석의 측근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는 상무위원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중화권 매체들을 보고 있다.

후춘화·천민얼의 상무위원 진입 실패는 시진핑 집권 2기 출범에도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는 것으로, 시 주석이 그동안 '10년 집권'의 전통을 깨고 차후 3연임을 노리겠다는 포석일 수 있다. 아니면 차기 주자를 차후 경쟁을 통해 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볼 때 당의 안정과 계파 간 배분에 신경 쓰면서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진핑 사상'이 포함된 당장 개정 여부는 24일(현지시간) 당 대회 폐막 후 공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시 주석의 통치 방침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은 이번 당 대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공식화했다.

현재로선 당장에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에 이어 '시진핑 사상'이 당의 지도 사상으로 편입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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