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전펀드 2년내 자금 고갈, 후속펀드 설립”

2017-10-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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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비전펀드 2년내 자금 고갈, 후속펀드 설립”

세계최대 IT 투자펀드인‘비전펀드’를 설립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후속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설립한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2∼3년 마다 후속 펀드를 설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손 회장은 전날 니혼 게이자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비전펀드는 첫 단계일 뿐”이라며 “10조엔(881억달러)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규모를 단번에 확장할 것”이라며 “2∼3년마다 비전 2, 3, 4가 설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펀드는 설립 후 이미 전체 자금의 30%인 3조엔(264억달러)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손 회장은 비전펀드가 약 2년 내 고갈될 것이라며 “자금력을 10조엔, 20조엔, 100조엔 키우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가 10년 내 최소한 1,000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투자 취향은 ‘무리’ 전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손 회장은 어떠한 기술이나 사업 모델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 느슨한 형태의 기업 네트웍을 구축할 것이라며 다른 강점과 특징을 가진 기업들을 연결해 서로 동기를 부여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업군 내 1,000개 기업 모두를 감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만한 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전펀드가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에 주로 투자하는 데다 회당 평균 8억8,800만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신생 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왜곡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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