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 86% “北 심각한 위협”…10명중 6명 “트럼프 대응 무모”

2017-10-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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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여론조사, 지지 정당별로 트럼프 대북정책 평가 응답 큰 차이

미국인 10명 중 거의 9명이 북한을 미국에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선 '조심성이 없다'(reckless)다며 우려하는 사람이 10명 중 6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방송은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이란이나 러시아보다 북한을 훨씬 더 큰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압도적 다수인 86%가 북한이 미국에 '어느 정도 심각한 위협'(24%) 뜨는 '매우 심각한 위협'(62%)을 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지 정당과 무관하게 비슷했다.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지난달에 이어 2000년 조사 시작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란과 러시아가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한 사람은 각각 69%였다,북한의 위협이 매우 심각하다는 생각은 지지 정당별로는 별 차이가 없었으나 35세 이하는 49%, 45세 이상 70%로 나타나는 등 나이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선 63%가 책임감 있는 태도가 아니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신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견해는 지지 정당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의 88%는 신중하지 못하다고 비판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그 비율이 28%에 불과했으며, 무당파층은 65%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생각도 57%로 지난달 조사 때(50%)보다 높아진 반면 지지율은 37%에 머물렀다.

북한의 핵 공격으로 실제 자신과 가족이 희생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8%,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51%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3분의 2를 넘었다. 민주당 지지자는 10명 가운데 8명이 파기에 반대했으며 공화당 지지자도 파기 찬반 비율이 47% 대 48%로 나뉘었다.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 이후 CNN 여론조사에서 이란에 대한 우려는 크게 낮아졌다. 이란이 미국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는 응답은 2015년 9월 49%였으나 지금은 30% 수준으로 떨어져 2000년 이후 최저치다.

이번 조사는 10월 12~15일 무작위 추출한 미국 성인 1천1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했다고 CNN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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