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여자축구, 최강 미국에 1-3

2017-10-21 (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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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채린 A매치 데뷔전서 그림 같은 ‘벼락골’ 작렬

▶ 내일 2차전 (오전 11시-ESPN)

한국 여자축구, 최강 미국에 1-3

미국의 간판 스트라이커 알렉스 모건(13번)이 전반 40분 한국 주장 조소현의 수비를 뚫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FIFA 랭킹 15위인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세계랭킹 1위 미국과의 친선 평가 2연전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19일 뉴올리언스 머세데스-벤즈 수퍼돔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한국은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현격한 실력 차에도 불구, 쉽게 물러서지 않는 투지 넘치는 경기로 분전해 장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미국은 월등한 개인기와 조직력을 앞세워 경기 시작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한국을 몰아쳤고 한국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초반 몇 차례 위험한 장면에서 육탄 수비와 골키퍼 강가애의 선방에 힘입어 실점을 면한 한국은 전반 20분 최유리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등 조금씩 전진하며 미국과 맞섰다.

하지만 미국은 전반 24분 메간 라피노의 왼쪽 코너킥을 줄리 어츠가 골문 앞쪽으로 달려오며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몸을 날리는 멋진 백헤딩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4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말로리 퓨의 스루패스를 받은 켈리 오하라가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안쪽으로 꺾어준 볼을 골문 안에서 알렉스 모건이 잡아 돌아서며 강력한 왼발슛으로 마무리,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이날 자신의 첫 A매치에 나선 한채린이 미국 진영 왼쪽 중간지점에서 볼을 잡은 뒤 드리블해 들어가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뿜어 미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미국 골키퍼 알리사 네이어가 몸을 날려봤지만 절대 막을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한채린은 A매치 데뷔전에서 최강팀 미국을 상대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초반에 미국에 한 골을 헌납해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미국의 공격 도중 볼을 걷어내려던 지소연이 라피노의 발을 걷어차면서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를 라피노가 성공시켜 리드를 3-1로 벌렸다.

이후 한국은 후반 14분 지소연이 아크서클 뒤쪽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고 결국은 2골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22일(일) 노스캐롤라이나 캐리의 셰일런 스테디엄에서 미국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르며 이 경기는 오전 11시(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ESPN으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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