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순직군인 파문’ 일파만파…백악관, ‘트럼프발언’폭로 의원 공격

2017-10-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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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리 “FBI순직자 추모건물 모금실적 자랑”…윌슨 “인신공격”

▶ 트럼프, 트위터에 “가짜뉴스, 괴상한 윌슨에 열광” 비난

‘순직군인 파문’ 일파만파…백악관, ‘트럼프발언’폭로 의원 공격

정례 브리핑 중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AP Photo/Susan Walsh)

순직군인 유족 예우문제를 놓고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프레데리카 윌슨(플로리다) 민주당 하원의원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지난 2015년 FBI(연방수사국) 순직자 추모건물 건립행사에서 윌슨 의원이 해당 건물의 모금실적을 자랑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폭로하자 윌슨 의원이 "인신공격"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켈리 비서실장은 1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유족에게 '남편은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입대했다'고 말했다고 폭로한 윌슨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986년 마약 불법거래상과의 총격전 와중에 순직한 FBI 요원 두 명을 기리기 위해 2015년 마이애미에 세워진 추모건물 건립 기념행사에서 본 일을 뒤늦게 공개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켈리 비서실장은 "빈수레가 요란하듯이, 한 여성 의원(윌슨)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이 건물모금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그리고 그만큼 얼마나 지역민들을 생각하는지를 떠들어댔다"며 "그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2천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고 자랑한 뒤 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윌슨 의원은 온라인매체 매클래치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하지 말아야 할 얘기를 했다. 끔찍하다"며 인신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윌슨 의원은 "의회가 해당 기금을 승인한 것은 내가 2011년 하원에 들어오기 이전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짜뉴스가 매우 사적인 전화를 '남몰래' 엿듣고 그 내용에 대해 완전히 거짓말을 한, 괴상한 윌슨 의원에게 열광하고 있다"고 윌슨 의원과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순직군인 파문’ 일파만파…백악관, ‘트럼프발언’폭로 의원 공격

(워싱턴 AP=연합뉴스) 프레데리카 윌슨(플로리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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