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저스 29년만에 WS 간다

2017-10-20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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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케 허난데스 2회 솔로포·3회 만루포·9회 투런포 등 3홈런 7타점 맹위

▶ 다저스, 컵스에 11-1…NLCS 4승1패


LA 다저스가 29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19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키케 허난데스가 KO펀치가 된 그랜드슬램을 포함, 홈런 3방으로 7타점을 올리는 신들린 맹타를 휘두른데 힘입어 큰 리드를 잡고 순항한 끝에 시카고 컵스를 11-1로 완파하고 NLCS를 4승1패로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전날 4차전에서 컵스에 2-3으로 패해 시리즈 3연승 뒤 첫 패를 당했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컵스 마운드를 맹폭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해 바로 이 장소에서 컵스에 패해 월드시리즈 티켓을 내줬던 빚을 1년 만에 화끈하게 갚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이날 1회초 선두 크리스 테일러가 컵스 선발 호세 퀸타나로부터 9구까지 가는 승강이 끝에 볼넷을 골라내 출루한 뒤 1사 후 코디 벨린저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뿜었고 테일러가 단숨에 홈까지 질주해 선취점을 뽑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다저스가 먼저 득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계속된 1사 3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다저스 타선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날의 스타 허난데스가 센터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2-0으로 리드를 벌렸다. 이어 3회초엔 KO펀치가 된 허난데스의 만루포를 포함, 6안타를 집중시켜 단숨에 5점을 추가하며 컵스의 관에 못을 박았다.

이번에도 기폭제 역할을 한 선수는 테일러였다. 테일러가 좌익선상에 떨어진 뒤 관중석으로 튀어 들어간 인정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저스틴 터너가 우중간 적시타를 뿜어 가볍게 3-0으로 만들었다. 이어 벨린저와 야시엘 푸이그가 연속안타를 받쳐 무사 만루를 만들자 컵스는 선발 퀸타나를 내리고 헥터 론돈을 구원 등판시켰지만 다저스는 1사 후 허난데스가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때려 7-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저스 선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나섰고 다저스 불펜이 이번 시리즈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사실을 감안하면 이 순간 승부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저스는 4회초에도 로건 포사이드의 2루타로 2점을 보태 9-0으로 더 달아났고 컵스는 4회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와 무관했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동안 3안타(1홈런) 5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미 승부가 결정된 가운데 허난데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레프트펜스를 넘어가는 ‘화룡점정’ 투런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11-1로 벌리며 이날 3홈런 7타점의 역사를 썼다. 다저스 역사상 포스트시즌에 한 경기 3홈런을 친 것은 허난데스가 최초였다.

한편 전날인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NLCS 4차전에서 다저스는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가 컵스에 솔로홈런 3방으로 3점을 내줬고 코디 벨린저와 저스틴 터너의 솔로홈런으로 추격했으나 결국은 1점차로 고배를 마시면서 디비전시리즈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 6연승은 다저스 팀 신기록이다.

한편 양키스가 3승2패로 앞선 ALCS는 20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에서 시리즈 6차전을 치르며 시리즈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저스틴 벌랜더가 애스트로스 선발로 나서 양키스의 루이스 세베리노와 선발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오후 5시(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FS1으로 중계된다.
다저스 29년만에 WS 간다

3회초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만루홈런을 터뜨린 다저스의 키케 허난데스(가운데)가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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