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회전 하려다…‘버스차선 위반’ 티켓 속출

2017-10-20 (금)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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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셔길 출퇴근 시간 최근 단속 강화

▶ 점선 이전에 들어섰다 걸리면 200달러

우회전 하려다…‘버스차선 위반’ 티켓 속출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에서 경찰이 버스 전용차선 위반 차량을 적발해 티켓을 발부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께 LA 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 교차로 인근에서 93달러의 교통위반 티켓을 받았다. 한인타운에 자주 올 일이 없는 김씨는 버스 전용차선에 익숙하지 않아 버스 전용차선 안내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차선을 이용하다가 단속 중인 경찰에 적발된 것이다.

또 다른 한인 임모씨는 윌셔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시도하다가 버스 전용차선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함정단속을 하고 있던 경찰에 적발돼 티켓을 받은 경우다.

임씨는 “진입 허용 구간에 우회전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어 조금 일찍 진입했는데 티켓을 받았다”며 “당연히 우회전하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대체 버스 전용차선을 언제, 어느 구간부터 들어갈 수 있는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윌셔 블러버드에서 출퇴근 시간대 버스 전용차선 제도가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찰의 위반자 단속이 집중 실시되면서 이처럼 위반 티켓을 받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버스전용 차선은 윌셔가를 따라 동쪽에서는 알바라도 스트릿부터 서쪽으로는 샌비센티 블러버드까지 운영하고 있어 한인타운을 관통하고 있는데, 여전히 이를 잘 알지 못하거나 버스 전용차선 시행 사실을 알지만 규정에 익숙치 않은 한인 운전자들이 벌금폭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버스 전용차선 이용금지 시간에 우회전을 하면서 진입 허용구간이 아닌 구간부터 진입하는 운전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경찰이 단속 강화를 천명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LA시 교통국(DOT)에 따르면 윌셔 블러버드의 버스 전용차선은 원칙상 오전 7~9시, 오후 4~7시 사이 출·퇴근시간대에는 버스만 진입할 수 있고, 우회전을 하려는 일반 차량은 교차로에서 버스 전용차선과의 구분선이 점선으로 바뀌는 곳에서만 가장 바깥쪽 차선으로 들어가 우회전할 수 있다.

하지만 윌셔가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심한데다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위해 전용차선 진입 허용 구간에 끼어들다 보면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어 점선이 시작되는 구간 직전인 실선 구간에 진입했다 경찰에 적발돼 티켓을 받는 운전자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버스 전용차선 시간대 차선에 진입해 차량을 멈추거나 운행할 경우 93달러의 티켓에 부가비용 등을 더해 최고 200달러까지 벌금을 내야하고, 만약 버스 전용차선 시간대에 윌셔 도로변에 주차를 해놨다가 차량이 견인됐을 경우에는 벌금과 비용을 합쳐 최대 500달러까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은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위해 버스 전용차선에 진입하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되고 있는데다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규정도 단속 경관의 자율 판단에 따라 들쭉날쭉으로 이뤄지고 있어 한인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다.

경찰은 “버스 전용차선으로 점선이 아닌 부분에서 차량을 운행하거나 진입하면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은 티켓을 발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전용차선 운행시간이 아니더라도 점선에서만 차선 진입을 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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