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피해와 보험

2017-10-20 (금)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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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와 보험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캘리포니아 주가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허브인 나파지역의 산불은 많은 와이너리를 집어 삼켰고, 인명 피해마저 발생했다. 수많은 건물들이 전소되는 등의 엄청난 피해를 입었음은 물론이다.

남가주 주민들은 나파지역의 산불보다 애나하임힐스에서 발생한 산불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불과 얼마 전 산불이 발생했던 인접 지역에서 또다시 산불이 일어나면서 주택 수채가 화마에 잿더미가 됐고, 강풍을 타고 산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애나하임힐스와 터스틴, 오렌지 시 지역 거주자들은 대피명령에 극한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산불로 인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무슨 보험은 어떤 과정을 거쳐 보상을 받게 될까?

예기치 못한 산불로 인한 피해는 크게 불길에 의해 전소 또는 부분 전소 등 건물이 직접 피해를 입는 것과 연기로 인한 피해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가지고 있는 주택보험으로 해결하게 되고, 자동차도 피해를 입었다면 이는 자동차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게 된다.

만약 집이 전소되거나 부분 피해로 거주가 불가능할 경우 보험사는 가입자들에게 다시 입주하는 날까지 거주할 수 있는 공간과 식사비용을 먼저 제공한다.

일정 기간은 주택 부근이나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호텔에서 거주하도록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면 가입자 가족을 위해 주택이나 콘도, 아파트 등을 빌려 임시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필요한 식비에 대해서도 지원을 하는데, 이는 무조건 보상해 주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 자체 계산법에 따라 결정된다.

연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비슷한 보상을 받는데, 대피명령이 떨어진 순간부터 보험의 커버가 시작된다. 건물 자체는 피해가 없지만 잿가루 청소 또는 필요 시 새로 페인팅 비용도 보상받을 수 있다.

주택피해에 관한 보상은 주택보험 가입 시 계약한 커버리지에서 결정된다. 즉 주택의 시세가를 보상해 주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또 새로 짓거나 부분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가입자가 주택보험을 구입할 당시 Extended Replacement Cost 옵션을 추가했을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에이전트들은 이를 포함시키지만, 혹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한 번 자신의 주택보험 약관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만약 없다면 추가해 놓을 것을 권한다. 늘어나는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집안에 있던 물건들, 소파나 침대, 가전제품 소위 ‘Personal Property’(혹은 Contents)에 대한 피해도 가입한 보험사를 통해 역시 보상을 받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건물 커버리지의 50-70% 선에서 보상을 해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고가품들이다.

보석이나 그림, 악기, 골프채 등이 집안에 있을 경우 가입할 때 아니면 나중에 이 물건들의 가격을 증명하는 서류 제출 등을 통해 보험의 커버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보험료 부담은 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절차 없이 집안에 보관해 놓았다가 산불로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보험사나 가입자 모두 난감한 상황이 된다. 이런 경우 물건을 구입한 곳을 연락해 구입기록과 가격 증명을 받을 수 있다면 원만히 해결되지만, 그런 입증 자료가 없다면 보상을 받기가 힘들어진다.

마지막으로 산불피해로 보상을 받게 되면 클레임으로 처리돼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또 산불 위험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면 갱신이 거부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주정부가 운영하는 ‘CA Fair Plan’이란 주택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보험료가 다른 메이저 보험사에 비해 비싸고, 책임보험(Liability) 커버리지 없이 화재만 커버를 받게 된다. 때문에 책임보험은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800)943-4555www.chunha.com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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