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첫 PGA투어대회 CJ컵 오늘 밤 개막

2017-10-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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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덱스컵 챔피언 토머스-전 넘버 1 데이 등 출사표

▶ 메이저급 상금에 지난 시즌 우승자도 24명이나 출전

한국 첫 PGA투어대회 CJ컵 오늘 밤 개막

최경주가 17일 연습라운딩에서 샷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에서 펼쳐지는 사상 첫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 @나인 브릿지스(이하 CJ컵)가 19일(LA시간 18일)부터 제주 나인브릿지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올해 창설된 CJ컵은 총상금 925만달러에 우승 상금이 166만달러에 이른다.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그리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에 버금가는 상금 규모다. 멀고 먼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메이저급 상금을 내건 것이다. 게다가 출전선수 규모도 78명으로 일반 대회의 절반 수준으로 컷오프도 없이 나흘간 경기를 치르게 돼 멀리 한국까지 갔다가 컷오프로 중도에 빈손으로 돌아올 위험성도 제거했다.

이 대회는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 60위 이내 선수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는 인비테이셔널 이벤트 대회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상위랭커들의 대거 불참이 우려됐지만 페덱스컵 60위 이내에서 절반이 넘는 38명이 출전한다. 이들 중 지난 시즌에 우승을 거둔 선수만 24명이나 된다.


특히 지난 시즌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석권하면서 페덱스컵까지 손에 넣은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작년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애덤 스캇(호주) 등 탑스타들과 한때 한국투어에서 뛰다 PGA투어에 건너가 통산 8승을 올린 ‘지한파’ 마크 리시먼(호주)과 통산 16승을 따낸 폴 케이시(잉글랜드), 지난달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잰더 셔펠레(미국) 등도 주목할 선수들이었다.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도 고국 땅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 대거 출동했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시우(22)가 선봉으로 나서며 지난주 말레시이시아에서 개최된 CIMB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한 강성훈(30)은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주 토박이로 고향대회 우승을 꿈꾸고 있다. 지난 주말 CIMB클래식 3라운드에서 홀인원으로 고급 승용차를 차지한 김민휘(25)은 마지막 자동출전권으로 대회에 나서며 곧 군 입대를 앞둔 노승열(26)은 어니 엘스(남아공)가 막판에 출전을 포기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이밖에 김경태(31), 안병훈(26), 왕정훈(22), 이경훈(26)도 고국 팬 앞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김경태와 안병훈, 왕정훈은 한국 국적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상위 3명에게 주는 대회 출전권을 받았고 이경훈은 주최측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PGA투어 코리안사단의 ‘맏형’ 최경주와 군에서 재대해 막 PGA투어에 복귀한 배상문의 출사표도 돋보인다. 한국인 최초의 PGA투어 우승자 최경주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대회를 유치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한국 골프장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명문 코스다. 2001년 문을 연 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LPGA투어 CJ 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했다. 남자 프로 대회는 한번도 치르지 않았던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인 CJ컵에 대비해 대대적인 코스 개조 작업을 거쳐 PGA투어의 눈높이에 맞췄다. 차고 강한 제주 바람과 한라산 때문에 생기는 그린 착시 현상, 계곡과 계곡이 이어진 난도 높은 레이아웃 등이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회 1라운드는 18일 오후 7시(LA시간)부터 골프채널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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