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키스“홈 스위트 홈”

2017-10-18 (수)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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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열세 딛고 애스트로스에 6-4 역전극, 홈 2연승

▶ ‘괴물 루키’저지, 추격 솔로포에 동점 2루타 작렬

양키스“홈 스위트 홈”

양키스의 ‘괴물 루키’ 애런 저지가 8회 4-4 동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AP]

적지에서 벌어진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고배를 마신 뒤 홈에 돌아간 뉴욕 양키스가 0-4 열세를 뒤집는 화끈한 막판 역전 드라마를 쓰며 안방 2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17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ALCS 4차전에서 양키스는 0-4로 끌려가던 7회말 ‘쇠물 루키’ 애런 저지의 솔로홈런으로 반격의 포문을 열고 7회 2점, 8회 4점 등 마지막 6점을 뽑아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시리즈 3차전에서 8-1로 완승을 거둔데 이어 홈에서 2연승을 거둔 양키스는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며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리즈 5차전은 18일 양키스테디엄에서 펼쳐지며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들인 마사히로 다나카(양키스)와 달라스 카이클(애스트로스)이 선발로 출격한다.

전날 3차전에서 승리하며 반격의 여지를 만들었지만 이날 4차전 경기는 여전히 양키스로선 배수의 진을 친 일전이었다. 패할 경우 막판에 몰리는데다 1, 2차전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했던 애스트로스의 에이스 원투펀치 달라스 카이클과 저스틴 벌랜더가 대기하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희망을 유지하려면 이날 승리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애스트로스 선발로 등판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는 6회까지 카이클이나 벌랜더에 버금가는 빼어난 역투를 이어갔다. 6회까지 양키스 타선을 단 1안타로 꽁꽁 묶는 눈부신 무실점 역투였다. 하지만 이에 맞선 양키스 선발 소니 그레이도 5회까지 1안타로 애스트로스 강타선을 잠재우는 빼어난 피칭을 해 팽팽한 0의 행진이 5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균형은 6회초 애스트로스 공격에서 깨졌다. 선두 조지 스프링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캐처의 타격방해와 볼넷으로 주자 만루가 됐고 1사 후 율리 거리엘이 양키스의 구원투수 데이빗 로벗슨을 상대로 3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뿜어 단숨에 3-0 리드를 잡았다. 이어 7회초에는 양키스 2루수 스탈린 캐스트로의 실책에 편승, 1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둔 양키스의 저력은 7회부터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괴물 수퍼루키’ 저지의 홈런포였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저지는 그때까지 1안타로 양키스 타선을 잠재우던 맥컬러스의 초구 파워커브를 노려쳐 센터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대형 솔로아치를 그리며 양키스의 컴백에 불을 붙였다. 전날 3점포에 이어 이틀 연속 터진 홈런포였다.

일단 물꼬가 터지자 양키스 배트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애스트로스는 맥컬러스를 내리고 크리스 데벤스키를 올렸지만 양키스는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3루타와 게리 산체스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4까지 따라갔다. 이어 8회말엔 5안타와 볼넷 1개로 대거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선두 터드 프레이저와 대타 체이스 헤들리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브렛 가드너의 내야 땅볼로 3-4로 추격한 양키스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저지가 왼쪽 펜스를 바로 때리는 2루타를 뿜어 4-4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그레고리어스의 안타로 주자 1, 3루를 만든 양키스는 게리 산체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양키스테디엄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리드를 잡은 양키스는 9회초 ‘쿠바산 미사일’ 어롤디스 채프먼을 올려 삼진 2개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다. 전날 스리런 아치로 홈런포를 깨어냈던 거포 저지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월드시리즈로 가는 길을 재촉했다. 양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홈구장에서 5전 전승을 거둔 것을 비롯,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마지막 21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18승을 거두는 절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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