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흥민, 오늘 호날두와 ‘맞짱’ 뜬다

2017-10-17 (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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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챔피언스리그로 맞대결

▶ 토트넘,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 조 선두 건 충돌

손흥민, 오늘 호날두와 ‘맞짱’ 뜬다

손흥민이 16일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AP]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씩 서보고 싶은 세계적 무대 중 하나가 바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나고 베르나베우이다. 바로 이 곳에서 손흥민(25·토트넘)이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와 한판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17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양팀은 현재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나란히 2승을 기록한 것은 물론 득점(6)과 실점(1)도 똑같아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가 결정된다.

조별리그 반환점을 도는 이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잡는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상대가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최강의 우승후보인데다 원정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승점 1(무승부)만 건져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힘겨운 시험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득점이 없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1차전인 도르트문트(독일)와의 홈경기에서 한 골이 뽑아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선 팀의 주전 공격수인 델리 알리가 3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인해 이번 레알 마드리드전까지 나올 수 없어 그동안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왔고 이날도 이변이 없는 한 손흥민의 선발 출장이 유력시된다.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는 좋은 기회이자 동시에 큰 고비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본머스 전에서 모처럼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으나 크리스천 에릭센의 결승골을 셋업하는 패스를 해 준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해 도마 위에 올랐다.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로 뽑혔던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초반 활약상이 극히 미미하다. 월드컵 예선에서 입은 팔 골절상으로 인해 오프시즌 트레이닝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정규리그에서 갈수록 출장시간이 줄고 있고 최근에 무사 시소코에게도 밀리는 분위기다. 이미 현지에선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포체티노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받는 에릭 라멜라가 부상에서 복귀할 경우 손흥민의 입지가 극히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레알 마드리드전은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상대와 치르는 일전이라는 점에서 손흥민이 자신의 자치를 입증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팀내 위치가 한결 강화되는 것은 물론 향후 시즌 주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또 다시 임팩트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델리 알리의 징계 해제와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출장시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이 자신의 우상인 호날두와의 첫 맞대결 기회를 잡은 것도 관심거리다. 손흥민은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닮고 싶은 우승으로 호날두를 꼽으며 “헤딩이나 프리킥 등 어떤 방법으로든 골을 넣을 수 있다. 항상 위협적”이라며 호날두의 축구 방식을 좋아한다고 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또 이번 대회 득점랭킹 1, 2위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팀 메이트 해리 케인은 도르트문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뽑아낸 뒤 아포엘과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두 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첫 두 경기에서 각 2골씩 4골을 터뜨린 호날두를 제치고 대회 득점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만 통산 109골을 터뜨려 역대 최다골 기록(109골)을 보유한 선수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96골)보다 13골이 더 많다.

과연 손흥민이 호날두의 안방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르는 첫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경기는 17일 오전 11시30분부터 케이블채널 FS2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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