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0대 한인 “가방에 폭탄있다”, 홧김 엄포에 공항 폐쇄 소동

2017-10-16 (월) 12:00:00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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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서 항공사 직원과 언쟁

70대 한인 남성이 공항 탑승수속을 하면서 항공사 직원에 불만을 품고 홧김에 가방에 “폭탄이 들어있다”고 거짓 엄포를 놓아 공항이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욕 데일리 등에 따르면 올해 70세인 존 박씨는 지난 14일 오전 7시께 디트로이트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기 위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 터미널 B에서 짐을 부치던 중 항공사 직원과 언쟁을 벌이다 이 같은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뉴욕·뉴저지 항만청(PA) 경찰은 스프린트 항공사가 수화물 수수료로 50달러를 부과한데 대해 실랑이를 벌이던 박씨가 돈을 내지 않고 그대로 짐을 직원에게 던져두고 떠나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항공사 직원이 “이대로 짐을 버릴 수는 없다”고 하자 박씨가 “그 가방 안에는 폭탄이 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박씨는 곧바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돼 뉴욕경찰(NYPD) 수사반에 넘겨져 조사를 받았고, 공항 당국은 승객들에게 대피령을 내려 오전 9시30분까지 터미널 B 절반이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현장에는 NYPD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가방을 검사했지만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테러 위협죄 혐의가 적용된 박씨는 보석금 없이 풀려났다. 박씨는 퀸즈 형사법원에서 나와 기자들에게 “나는 아시안으로 다른 문화권에서 왔다. 농담으로 한 말인데 공항 직원이 오해하고 과잉반응을 했다”고 해명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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