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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보수통합 급부상

2017-10-13 (금)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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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당의 지방선거 압승 저지’ 내달 목표

▶ 홍준표 제의 김무성 화답, 집단 탈당설

추석 연휴를 거친 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대통합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보수층 사이에서 “문재인정부를 견제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서는 보수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11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되면 보수 대통합이 물건너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그 전에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보수 정당 간의 파워 게임에서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밀리기 시작했다는 현실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른정당은 ‘개혁 보수’를 내세우면서 명분에서 한국당보다 우위를 점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의석과 지지율에서 한국당이 큰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의 다수 세력과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의 통합파는 양당 통합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자강파의 좌장인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와 유 의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서 실제로 양당 통합론이 어떤 형태로 귀결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11월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을 ‘통합 추진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데 이어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공식 지시했다. 그동안 흡수 통합론을 역설했던 홍 대표는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통합’을 언급해 사실상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에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 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공식적으로 시작해주기 바란다”면서 “바른정당 전대 전에 보수 대통합을 이루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제의에 대해 바른정당 통합파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적극 호응했다. ‘바른정당 창업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북핵 위기 및 문재인정부의 좌파 포퓰리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수우파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통합하는 게 나라를 위한 일이고 그것이 대의”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바른정당 분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파인 황영철 의원도 “전당대회 이전까지 당내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는다면 어떤 결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바른정당 의원 20명 중 10여명의 집단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한국당 11명과 바른정당 4명 등 양당 통합을 추진 중인 3선 의원들은 이날 2차 회동을 갖고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바른정당 자강론자들은 전대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통합을 제안한 홍 대표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최근 전대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의 통합 발언을 겨냥해 “자꾸 남의 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이런 행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그 영감님은 자유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자강파와 중도파 의원들은 일단 현시점에서 보수 통합 논의보다는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수위를 높이는 것이 개혁 보수를 내세우는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통합 전망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보수 통합이 연내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남은 문제는 대선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가 한국당에 합류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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