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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등장’한 켈리 “오늘 안 그만둬”

2017-10-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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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진설에 선 그으며 “비서실장직, 대통령 통제하는 자리 아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AP Photo/Evan Vucci (연합포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했다.

최근 일부 미국 언론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함께 자신의 사퇴·해임설이 보도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글을 통해 이를 일축한 와중에서다.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 비서실장이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자실은 일순 술렁였다.


켈리 비서실장은 마이크를 잡은 뒤 기자들이 자신의 거취에 대한 '폭탄 발언'을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 듯 "나는 오늘 그만두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연 뒤 "방금 전에도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눴다. 오늘 해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농담'을 던지며 퇴진설을 부인했다.

이어 "내가 그만두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이 일에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다만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그는 "이 일은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 최고의 직업은 아니고, 가장 힘든 직업이다. 정말로 정말로 힘든 일"이라며 "내가 했던 일 중 제일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만두거나 해고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내가 내일 누군가를 해고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주는 것이 나의 할 일이지, 대통령의 트위터 습관 등을 통제하려고 이 일을 맡은 것이 아니다"라며 "기자들이 생각하는 기준으로 비서실장의 역할을 규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임 대통령들을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전임 대통령 시절 해결하지 않고 미뤄뒀던, 그래서 지금 해결해야 할 끔찍한 일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Mr. 트럼프'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켈리 비서실장은 최소한 2번 이상 'Mr. 트럼프'라는 호칭을 썼는데, 이는 보통 참모들이 공개석상에서 '대통령'(the president)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에 비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비서실장의 퇴진설을 보도한 언론 기사에 대해 지난 10일 밤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가 다시 난무하고 있다. 이번에는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하나인 존 켈리 장군이 곧 잘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를 상처입히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는 켈리 비서실장에 대해 "일 하나는 놀랄 만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며 자신의 연임을 염두에 둔 듯 "켈리가 나머지 7년도 비서실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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