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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축구, 러시아행 좌절

2017-10-12 (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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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충격의 1-2패…5위로 밀려 탈락

▶ 파나마, 코스타리카 잡고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32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미국선수들이 침통한 모습으로 필드를 떠나고 있다. [AP]

전 세계가 ‘메시 없는 월드컵’이라는 ‘이변’ 가능성에 주목했던 10일 이변은 남미가 아닌 북중미에서 나왔다.

무난하게 본선 진출이 가능하리라 여겨졌던 미국이 약팀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발목을 잡혀 32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된 것이다.

미국은 이날 적지에서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미국은 승점 12로 북중미 최종예선 6개국 가운데 3위에 올라있었고 이날 최하위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비기기만 해도 무조건 3위로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만에 하나 이날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패하더라도 파나마와 온두라스가 강호 코스타리카와 멕시코를 모두 꺾지 않는 한 최소한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는 보장돼 있었다. 그야말로 미국이 떨어질 것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한 명도 없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미국은 이날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오마 곤잘레스가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자책골로 선취점을 헌납했고 이어 앨빈 존스에게 미사일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미국은 후반 초반 19세 신성 크리스천 풀리식의 골로 추격했으나 끝내 동점골이 터지지 않아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FIFA랭킹 99위인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이번 경기 전까지 최종예선 9경기에서 1승8패를 기록하며 다른 팀들의 ‘동네북’ 역할을 해왔다가 마지막 순간에 28위 미국을 상대로 ‘대형사고’를 쳤다.

설상가상으로 동시에 펼쳐진 경기에서 온두라스와 파나마가 각각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미국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월드컵 본선 탈락의 악몽을 꾸고 말았다. 미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은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4위였던 파나마는 이미 러시아행 티켓을 확보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후반 43분 터진 로만 토레스의 천금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고, 5위였던 온두라스는 역시 본선 진출이 확정된 멕시코에 3-2로 이겨 미국보다 승점 1을 더 쌓으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었다. 온두라스는 아시아 플레이오프 승자인 호주와 다음달 홈-앤-어웨이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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