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카웃연맹이 ‘100여 년 만의 역사적 결정’이라며 여자 어린이의 정식 입회를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걸스카웃연맹은 회원을 빼내가기 위한 꼼수라며 즉각 반발했다. 11일 보이스카웃연맹은 텍사스주 어빙에서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여자 어린이 입회 결정을 내렸다.
1910년 창설된 미 보이스카웃연맹은 107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보이스카웃 조직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는 컵스카웃에 2018년부터 여학생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컵스카웃는 7∼12세 초등학생을 회원으로 한다.
또 2019년부터는 중·고교 연령 여학생들도 보이스카웃 가입을 받아들이며, 최고 영예인 이글스카웃까지도 허용한다는 것이다.
보이스카웃연맹은 미국 내 부모 1,000여 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에서는 ‘이성의 자녀들을 하나의 스카웃 활동에 참여하게 하고 싶어한다’는 여론이 많아 부모 편의를 위해서도 여성 회원 입회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보이스카웃는 7세부터 21세까지 광범위한 조직을 두고 있다. 미국 내 회원은 230만 명이다. 그러나 절정기의 400만 구성원에 비하면 최근 회원 수가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걸스카웃연맹은 보이스카웃연맹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걸스카웃연맹 캐시 해넌 회장은 “스카웃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90% 이상의 남자 어린이들에게 집중하라고 보이스카웃연맹에 공식으로 건의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