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눈 앞에서 집 전소 ‘망연자실’

2017-10-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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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집 전소 ‘망연자실’

9일 애나하임힐스 지역 산불이 이 지역의 주택을 덮친 가운데 소방관들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AP]

9일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된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힐스와 오렌지 등 지역에서는 지난달 ‘캐년 산불’에 이어 또 다시 산불이 주택가를 덮치면서 주민들이 혼비백산 긴급 대피해야 하는 초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100만 달러를 넘는 주택들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손도 쓰지 못하고 순식간에 화마에 휩싸인 집을 망연자실한 채 바라만 봐야 했다.

◎…9일 애나하임힐스 지역 캐년 산불 2호가 91번 프리웨이를 따라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91번 프리웨이 동쪽 방면이 전면 차단된 가운데 주민들에 대한 강제대피령이 91번 남쪽과 241번 톨로드 서쪽을 중심으로 발령됐다. 현지 당국은 이 지역에 있는 오렌지 샌티아고 캐년 칼리지의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캠퍼스를 폐쇄하기도 했다. 또 오렌지통합교육구는 러닝스프링스와 애너하임힐스 초등학교 학생들을 버스로 캐년 고교 체육관으로 대피시켰다.

◎…애나하임힐스 지역 주택가는 능선을 따라 규격형 주택인 ‘트랙트 하우스’가 상당수 늘어선 지대여서 불이 주택가를 덮치면서 인접한 주택들이 잇달아 불이 붙어 전소되는 피해를 냈다. 16세 의 모간 럭스과 그의 가족들은 9일 헌팅턴비치 할머니집을 방문했다가 이번 산불의 뉴스 보도를 보면서 자신의 집이 불에 타 없어지는 광경을 바라봐야 했다.

◎…오렌지카운티 산불과 관련, LA 총영사관은 9일 오후 6시 현재까지 한인 주민들의 피해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총영사관 측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를 통해 한인 주민들이 강제대피령에 따라 집에서 나와 대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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