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마 덮친 ‘와인 메카’ 호텔·샤핑센터도 소실

2017-10-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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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한 공기-강풍이 만든 재앙적 피해

▶ 50마일밖 샌호세·베이지역도 연기 자욱

화마 덮친 ‘와인 메카’ 호텔·샤핑센터도 소실

대형 산불이 9일 북가주 나파의 북동쪽 산등성을 타고 확산된 가운데 산불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AP]

북가주에서부터 오렌지카운티까지 캘리포니아 전역 곳곳을 휩쓸고 있는 동시다발적 대형 산불은 매우 건조한 날씨 속에 작은 불씨가 최고 시속 50마일에 달하는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

지난 8일 밤 발화된 북가주 나파 및 소노마 카운티 등 6개 카운티에 걸친 초대형 산불과 9일 오전 시작된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힐스 지역 ‘캐년 산불 2호’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여름 폭염이 아닌 10월에 이같은 대형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건조한 기후’와 ‘강풍’이 합쳐져 폭발적 상승효과를 일으킨 재앙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소방 항공기들과 함께 소방대원 등 인력을 대규모로 동원해 화마와 싸우고 있으나 북가주와 남가주 모두 삼림이 매우 건조하게 말라 있는 상태에서 북가주에서는 ‘디아블로’, 남가주에서는 ‘샌타애나’로 불리는 뜨거운 공기를 동반한 열풍이 시속 40~50마일의 강한 속도로 불어닥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태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나파와 소노마 등 북가주 6개 카운티 지역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혼비백산하며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북가주의 ‘와인의 메카’인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를 덮친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소노마 카운티의 관광 중심도시 ‘샌타로사’의 주민 론 도즈는 현지 KTVU 방송에 “사람들이 시뻘건 화염을 보고 뛰쳐나오고 있다. 대혼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샌타로사에서는 이 지역 와이너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수용하는 힐튼 호텔 등 호텔 건물 2개와 K-마트 등 샤핑센터 등 대형 상업용 건물들이 곳곳에서 전소 피해를 입기도 했다.

샌터로사에서는 관내 병원 두 곳에 있는 환자들을 인근 지역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또 파운틴그로브 지역의 피해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101번 프리웨이 근처 켄우드의 이동주택들도 산불에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북동부 나파와 소노마 산불에서 나온 연기는 현재 50여 마일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이리어와 샌호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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