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500여채 잿더미 산불대란

2017-10-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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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가주 8개 카운티 애나하임힐스 등 10명사망 비상선포

▶ 확산일로 사상최악

1,500여채 잿더미 산불대란

9일 북가주 대형 산불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애나하임힐스 지역에서도 산불이 강풍으로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주택가를 덮쳤다. 이날 애나하임힐스의 한 주택이 화마에 휩싸인 가운데 한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AP]

1,500여채 잿더미 산불대란

캘리포니아 산불 비상

(9일 오후 11시 현재)

■8개 카운티 15개 지역 동시다발


■나파·소노마 카운티 산불
-5만7,000에이커 태우고 확산
-사망10명, 2만여 명 대피령
-1,500개 건물 전소, 5,000개 위협

■애나하임힐스 산불
-6,000에이커 소실
-최소 24개 주택 전소
-5,000여 가구 대피령

캘리포니아 전역이 동시다발적 대형 산불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인 밀집지인 오렌지카운티의 91번 프리웨이 인근 애나하임힐스 지역에서 9일 또 다시 산불이 발생해 최소 24채의 주택이 전소되고 5,000여 가구의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북가주에서는 ‘와인의 메카’ 나파 카운티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산불이 발화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내고 있다.

■역대 최악 산불

‘와인의 메카’ 나파밸리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를 비롯한 북가주 8개 카운티에 8일 밤부터 대형 산불이 번져 9일까지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주민 2만여 명이 대피했다.

이로 인해 건물 수천채가 소실된 가운데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미 나파·소노마 카운티 일대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북가주에서 9일 현재 산불이 번지는 지역은 나파, 소노마, 레이크, 멘더키노, 유바, 네바다, 칼라베라스, 뷰트 등 8개 카운티다.

캘리포니아 산림국의 재닛 업튼 부국장은 이날 오후 “적어도 15개의 산불이 발화해 1,500여 개 주거용·상업용 건물이 전소됐다”며 “8일 밤부터 최소한 7만3,000에이커의 면적을 태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수는 10명에 달하고 있다.

불은 전날 밤 10시께 발화해 시속 50마일의 강한 돌풍을 타고 건조한 산림을 순식간에 집어삼키며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나파에는 수만 에이커의 삼림이 불타면서 상당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샌터로사에서는 힐튼 호텔과 K-마트 등 건물들이 전소되는 피해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91번 산불 주택 덥쳐

북가주에 이어 얼마전 ‘캐년 산불’ 피해를 입었던 91번 프리웨이 인근 애나하임힐스 지역에서도 9일 오전 산불이 발화돼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며 인근 오렌지까지 위협했다.

캐년 산불 2호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91번 프리웨이와 집섬 캐년 로드에서 발화돼 241번 톨로드 쪽으로 급속히 번졌다.

오렌지카운티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샌타애나 강풍으로 타고 주택가를 덮치면서 이날 밤까지 6,000에어커를 태우고 확산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 24채의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를 냈다.

소방 당국은 애나하임힐스와 오렌지 등 지역 5,000여 가구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발령하는 한편 소방대원들을 총동원해 화마와 싸우고 있으나 매우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곳 불길은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 애너하임힐스 등 언덕에 있는 주택가를 위협,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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