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최악 총기난사범, 표적인 공연장까지 거리ㆍ탄도 계산

2017-10-08 (일) 0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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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글씨로 적은 수식 발견…호텔방서 ‘치밀한’ 사전 범행 준비

美 최악 총기난사범, 표적인 공연장까지 거리ㆍ탄도 계산

美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범인 스티븐 패덕[AP=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참극을 벌인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은 범행 전에 투숙한 호텔 방에서 표적인 공연장까지의 거리와 탄도를 계산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작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CNN 방송은 이번 참극 수사 관자의 말을 인용, 패덕이 자동소총을 난사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 방 창문으로부터 지상의 음악축제 공연장에 모인 인파들까지의 거리와 탄도 등을 계산한 숫자를 적은 손글씨 메모가 발견됐다고 7일 보도했다.

이 메모는 호텔 방에서 발견된 23정의 총기와 탄약 및 자살한 패덕의 시체 등 증거물 가운데서 발견됐다. 앞서 CNN은 숫자만 적힌 메모 발견 사실과 이것이 범인에게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호텔 방에서 발견된 일련의 숫자가 정확한 사격을 위해 계산한 것이라는 게 수사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 당국자는 메모에는 패덕이 총을 발사한 곳에서부터 사람들이 운집한 컨트리 음악축제 '루트 91 하베스트' 공연장까지의 거리를 적어놓은 숫자도 포함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美 최악 총기난사범, 표적인 공연장까지 거리ㆍ탄도 계산

수사 당국은 패덕이 5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500명가량의 부상자를 낸 끔찍한 이번 사건을 왜 자행했는지 정확한 원인을 여전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패덕은 범행 전 며칠 동안 매춘부를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미 연방 법집행기관을 포함한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수사요원들이 그 정보와 관련해 몇 명의 매춘부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네바다 주에서는 매춘이 합법이지만, 패덕이 범행 직전 묵었던 만델레이 베이 호텔 같은 스트립 지역에서는 매춘이 허용되지 않는다.

수사 관계자들은 또 도박과 부동산 투자로 부를 축적한 패덕이 최근 몇 년간 10여 차례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으며 대부분은 그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와 함께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덕의 크루즈 여행 중 한 번은 중동으로 다녀온 적도 있다.

수사당국은 패덕의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한 결과, 그가 철저히 단독범행으로 참극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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