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군 수뇌부 회의 “폭넓은 군사옵션 기대”
▶ “폭풍 전의 고요” 발언의 의미 싸고 해석 분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네 번째)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국방·안보 분야 수뇌부들과 회의를 갖고 있다. [AP]
북한의 잇단 핵 도발로 미국과 북한 간 ‘말 폭탄’전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긴장을 높여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북한의 위협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필요하면 예방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북한, 이란 문제 등 논의를 위해 백악관에서 연 군 수뇌부 회의에서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라면서 “우리는 이 독재정권이 우리나라와 우리 동맹국들에 상상할 수 없는 인명손실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그것은 실행될 것이다. 나를 믿어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군 수뇌부에 “나는 여러분이 내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필요할 때, 훨씬 더 빠른 속도로”라고 주문하면서 “나는 정부 관료체제가 느리다는 것을 알지만, 여러분이 관료체제의 장벽을 극복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회의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 폴 셀바 합참차장 등 국방·안보 수뇌부들이 모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의가 끝난 뒤 군 수뇌부와 부부동반 만찬을 하기 전 사진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면서 기자들에게 “이게 뭘 나타내는지 아는가”라고 물은 뒤 “폭풍 전의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폭풍’이 무슨 의미인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인지 아니면 북한이나 이란인지 물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참석자들을 가리키며 “우리에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들이 ‘폭풍’의 의미를 재차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하고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6일에도 기자들이 ‘군사적 행동 말고 다른 걸 의미하느냐’라고 물었으나, “알게 될 것” “두고 보자”라는 말만 하며 발언의 의미에 대해 이틀째 함구해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특히 수수께끼 같은 ’폭풍 전 고요‘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신속히 제공해 달라고 지시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됐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수수께끼 같은 ‘폭풍 전 고요’ 발언이 최근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과의 문제를 언급한 것일수도,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를 위협해 온 이란 핵협정과 관련된 것일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수차례 군사옵션 동원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