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거물, 배우 상습 추행
2017-10-07 (토) 12:00:00
▶ 제작자 와인스틴 수십년간 캐스팅 미끼로 변태적 행위

하비 와인스틴 회장.
유명 영화제작사 ‘와인스틴 컴퍼니’의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할리웃 영화계의 거물 하비 와인스틴(65·Harvey Weinstein)이 지난 수십 년간 여배우는 물론 부하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적으로 각종 부적절한 행동과 희롱을 해왔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와인스틴 회장은 동생인 밥 와인스틴과 함께 미라맥스 영화사를 이끌며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등의 수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아카데미상을 여러 차례 거머쥔 할리웃의 실력자이자 연금술사로 통한다.
그는 주로 알몸상태로 자신의 호텔 방으로 피해 여성들을 부른 뒤 성적 행위나 마사지, 또는 자신의 목욕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요구하는 등의 변태적 행위를 일삼아 왔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와인스틴 회장의 이같은 성적 행각에 대한 피해자들의 주장은 20~30년 전부터 최근에까지 이른다. 여배우 애슐리 저드는 20여 년 전 와인스틴의 초대를 받고 그와의 ‘비즈니스 조찬’을 기대하며 페닌슐라 베벌리힐스 호텔을 찾았다.
그러나 와인스틴은 그녀를 자신의 호텔 방으로 불렀고, 샤워복 차림의 그는 저드에게 마사지를 요구하는 한편 자신의 목욕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요구했다. 와인스틴은 2014년에는 임시직으로 일했던 에밀리 네스토르를 같은 호텔에 초대했다. 그는 여러 여배우와 잠자리를 같이했다는 얘기를 자랑삼아 늘어놓으면서 네스토르에게 성적 제의를 하는 한편,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경력 관리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와인스틴은 2015년에도 같은 호텔에서 알몸상태로 자신의 회사 여성 직원에게 마사지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와인스틴은 최소 8명의 피해 여성들과는 불과 수만 달러의 합의금을 주고 합의를 한 적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합의 시기는 1990년부터 2015년에까지 이르며 여배우와 이탈리아 모델 등이 망라돼 있다.
이같은 성추문 의혹에 대해 와인스틴은 성명을 통해 “과거 내가 동료들에게 행동했던 방식이 많은 고통을 유발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두루뭉술한 사과를 하고 휴직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