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주 “10일까지 나가라” 일부 강의 차질 학생들 동요
▶ 새 총장 부임… 대책 부심
한인이 운영하는 LA 지역의 대형 기독교 종합대학인 셰퍼드 대학교가 운영난으로 파산보호(챕터 11) 신청을 한 가운데(본보 8월30일자 보도) 이 대학이 현재 입주해 있는 건물에서 퇴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이 동요하고 있다.
6일 이 대학 학생들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LA와 글렌데일 접경 지역의 샌퍼난도 로드에 위치한 이 대학은 건물주 측이 오는 10일까지 퇴거 통보를 한 상태로 학교 측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재학생은 “건물주 측이 학교를 상대로 오는 10일까지 건물을 비워야 한다고 법원의 판결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들었다” 며 “이 문제로 최근 새로 부임한 총장님이 학생들과 대화를 했는데, 학교가 어떻게 될 지는 10일이 돼봐야 할 것 같다” 고 전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대학의 경영진 중 임시총장을 맡았던 김모 총장은 일주일여 전에 사임했고, 이모씨 등 신임 이사 2명과 미국인 신임 총장이 부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에 따르면 대학 측이 운영난을 겪으면서 상당수의 교수와 직원들이 6~8개월째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며, 간호학 프로그램을 제외한 일부 강좌들은 제대로 강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재학생들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다른 학교로 편입을 요청하고 있지만 신임 총장은 끝까지 학교를 지키기 위해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간호학과 재학생은 “간호학과 교수님들이 월급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수업은 빠지지 않고 진행하고 있고 간호사 시험 합격률도 90% 이상으로 올라갔는데 학교 사정이 악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만약 재학생들이 현재 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보가 6일 대학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공개된 전화번호로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은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른다”는 입장만 되풀이했고, 대학의 책임 있는 관계자의 연락처를 묻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999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셰퍼드 대학은 간호대학, 음악대학, 신학대학, 그리고 부속 언어센터 등을 운영하며 여러 인증기관들을 통해 연방정부 고등교육 인증협회(CHEA)에 등록된 교육기관으로 성장했으나 3년전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8월14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인 챕터 11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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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