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시장 연말 앞두고 치안 불안
2017-10-05 (목) 12:00:00
박주연 기자
▶ 노숙자가 강도 돌변… 업소 직원 칼 찔려
▶ 한인 업체에 대낮 강도들어 가방 강탈도

4일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지역의 한 경비원이 전날 칼을 휘두른 노숙자에게 강도를 당한 피해자의 자전거를 보여주고 있다. <박상혁 기자>
연말을 앞두고 최근 한인 의류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강력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치안 비상이 걸렸다. 한인 업주들은 연말을 앞두고 현금을 노린 강·절도 범죄 증가로 피해가 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한인 업체들이 밀집한 샌피드로 마트 인근 12가와 샌피드로 스트릿 인근에서 지난 3일 밤 10시30분께 근무가 끝난 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히스패닉계 직원 1명이 자전거를 강탈하려고 강도로 돌변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남성은 노숙자가 자신의 자전거를 뺏으려고 달려들자 자전거를 붙잡고 저항을 하다가 칼에 목을 찔리는 부상을 입고 피를 많이 흘리며 쓰러졌고, 이를 발견한 인근 경비원의 신고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중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APD 센트럴경찰서 측은 “피해 남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현재 용의자 찾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10가와 크로커 스트릿 인근에 위치한 한인 운영 업체에 흑인 강도가 들어와 가방을 강탈해 달아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범인은 점심시간을 틈타 업소의 문을 열어둔 사이에 들어와 순식간에 가방을 채가는 대담한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범인의 범행 모습이 업체 폐쇄회로 카메라(CCTV)에 잡혔지만 범인은 아직까지 체포되지 않았고, 업주들은 순식간에 벌어지는 강·절도 범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 한인 업주 김모씨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날이 금방 어두워지고 있는데 요새 특히 노숙자들이 연루돼 상인들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혹여나 범죄 피해 당사자가 될까봐 우려에 한인들이 뒤숭숭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LAPD 관계자는 “노숙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범죄도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 치안 강화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LA 카운티와 LA 시가 노숙자 대책을 위해 판매세를 25센트 인상하고 노숙자 쉼터 확대와 재활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거리로 나오는 노숙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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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