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 거부 데이빗 게펜 1억5천만 달러 기부
▶ 윌셔 블러버드 가로질러 예술적 디자인 건축

LACMA 신축 건물 프로젝트 계획도. 새로 지어질 건물이 윌셔 블러버드를 가로질러 자리하게 된다.
미 서부의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 뮤지엄(LACMA)이 총 6억5,000만 달러를 투입해 최신 뮤지엄 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 미술관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억5,00만 달러의 기부금이 유치돼 프로젝트 진행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4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드림웍스 SKG 공동창업자로 할리웃 거물이자 자선가인 데이빗 게펜이 LACMA 재건축 프로젝트를 위해 1억5,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로써 LACMA 재건축 프로젝트에 필요한 총 6억5,000만 달러 중 4억5,000만 달러가 확보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LACMA는 지난 2013년 재건축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인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피터 줌토르의 설계를 채택, 현재 사용되고 있는 4개의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윌셔 블러버드를 가로지르는 예술적 외양의 새로운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게펜의 이번 기부 약정으로 LACMA는 새로 지어지는 건물의 명칭을 ‘데이빗 게펜 갤러리’로 부를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18년 착공 계획으로 한국관이 자리하고 있는 해머빌딩을 비롯해 아만손빌딩, 미국 예술빌딩 및 빙극장 등 4개 건물을 철거한 뒤 오는 2023년까지 윌셔 블러버드를 따라 반투명의 유리 벽면으로 장식되는 대형 뮤지엄을 신축하는 프로젝트, 설계자인 줌토르는 지난 2013년 발표됐던 신축 건물 디자인을 수차례 변경하면서 올해 4월 새로운 수정안을 발표했었다.
LACMA는 이 재건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지난 2003년 완공된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 이어 LA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펜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대한 도시에는 반드시 훌륭한 뮤지엄이 있게 마련”이라며 “미래의 도시 LA에 예술과 건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원을 통해 (LACMA의) 신축 건물이 세워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ACMA 신축 건물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014년 LA 카운티 정부가 1억2,500만 달러의 기금지원을 승인했으며, 그간 3년 여에 걸친 모금 활동을 통해 주 뮤지엄 공동 의장이자 아트 컬렉터인 일레인 위 라스베가스 미라지 리조트와 윈 리조트 공동 설립자가 5,000만 달러의 기부를 약정했고 일라이·에디스 브로드 부부가 5,000만 달러, 린다·스튜어트 레스닉 부부가 4,500만 달러, 억만장자 제롤드 페렌치오 전 유니비전 회장이 2,5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LACMA 신축 프로젝트는 2018년 착공돼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세계적 건축가 피터 줌토르가 올해 4월 수정 발표한 건물 디자인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