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허비·어마와 달리 마리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2017-10-04 (수) 09:36:38

푸에르토리코 우마카오에서 20일 허리케인 마리아로 전봇대들이 쓰러지면서 전선들이 길 위에 나뉭굴고 있다. [우마카오=AP/뉴시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에 강타당한 미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서의 재난에 대한 대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잘 했다고 인정하는 미국인들이 잘못했다는 미국인보다 더 많지만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아의 재난 대처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가 잘못됐다는 응답이 잘 했다는 응답보다 더 많은 것으로 AP 통신과 NORC 공공연구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의 허리케인 재난 구조 및 복구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가 잘 됐다는 응답이 48%로 잘못 됐다는 응답 27%를 크게 앞질렀지만 푸에르토리코에서의 허리케인 재해 복구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가 잘못됐다는 응답이 49%로 잘했다는 응답 32%를 크게 상회해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주방장으로 일하는 25살의 민주당 지지자 브리 해리스는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오래 걸린 것이냐 대통령은 푸에르코리코가 미국령인 섬이란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같다. 너무나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푸에르토리코 방문 계획을 밝힌 3일 이전에 실시됐다. 허리케인 마리아는 지난달 20일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했으며 푸에르토리코는 모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마리아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대응에 비난애 고조됐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비난에 강력히 반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하기 전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주의깊게 대비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밝혔지만 정작 허리케인이 막대한 피해를 입힌 뒤에는 수일 동안 재난 복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은 채 미 프로풋볼 선수들의 국가(國歌) 비존중 문제 등에만 몰두했다.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앞선 허비나 어마 때와 달리 마리아의 위력을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