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아 판매 ‘질주’… 한국차 부진탈출 이끈다

2017-10-04 (수)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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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9월 전년 대비 6.6%↑ 역대 최고, 올해 그룹 총판매량 회복세에‘효자’역할

▶ 현대도 G80 선전 등 새 모델로 호조 기대

기아 판매 ‘질주’… 한국차 부진탈출 이끈다

현대·기아 자동차가 9월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역대 최고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선전했다.

전체 판매 대수는 여전히 전년 9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판매세 감소세가 대폭 줄면서 중국 시장의 극심한 부진으로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도표 참조>

기아 판매 ‘질주’… 한국차 부진탈출 이끈다

현대·기아 자동차가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역대 최고 실적와 제네시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 감소세를 상당부분 만회하는 등 선전했다. 지난달 1,367대나 팔리며 제네시스 실적을 견인한 G80 모델.

3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는 총 11만1,211대가 판매됐다. 이는 2016년 9월의 11만7,041대에 비해서는 5%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 8월 기록했던 14.3% 감소세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신모델 출시 및 모델 업그레이드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평가된다.


브랜드 별로는 현대차가 지난 9월 5만7,007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의 6만5,399대에 비해 14.4%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에도 렌터카 등에 판매되는 ‘플릿’(Fleet) 판매를 줄인 것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9월 플릿 판매는 전년 대비 37%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 전략을 ‘덩치(판매량) 키우기’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바꾸는 과정에 있다며 렌터카와 기업, 관공서 등에 차를 납품하는 플릿 판매는 판매량은 늘렸지만 개인 대상 소매 판매 보다 수익성이 낮아 미국판매법인(HMA) 기업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9월 판매는 엘란트라(1만4,401대)와 싼타페(1만1,420대), 투싼(1만118대), 쏘나타(9,889대) 모델이 이끌었다. 특히 엘란트라는 9월에 300만대 판매 기록을 돌파했으며 싼타페와 투싼 등 SUV 모델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모델도 9월에 1,137대가 팔리며 향후 본격적인 판매 증가세를 예고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9월에 1,73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의 1,211대에 비해 43.4%나 증가했다. 특히 G80모델이 9월에 1,367대가 팔리며 브랜드 세일을 이끌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9월 판매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전체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국 시장 회복세를 끌고 가는 ‘효자’ 역활을 했다.

기아차는 지난 9월 5만2,468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의 4만9,920대에 비해 6.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모델 별로는 포르테가 전년 동기 대비 28.8%나 증가한 1만631대가 팔리며 베스트 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어 쏘울(1만499대), 옵티마(9,982대), 쏘렌토(8,389대) 모델이 판매세 증가를 주도했다.

자동차 업계는 9월 실적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하면서 플릿 판매와 인센티브 조정 등으로 수익성도 한층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앞으로 제네시스 G70, 현대와 기아차의 소형 CUV 모델인 코나와 스토닉 등 새 모델들이 순차적으로 투입되고 아이오닉 전기·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3개 브랜드의 올해 9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98만4,772대로 지난해 9월까지의 누계 판매량 108만2,160대에 비해서는 9% 감소한 수준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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