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누구…자산 수백만달러 ‘평범한 은퇴자’
2017-10-03 (화) 12:00:00
▶ 범죄경력 없어 동기 의문
▶ 집에도 다량의 총기·탄약
도대체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을 자행한 걸까.
라스베가스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총을 난사해 수백명을 사상한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은 수백만 달러의 자산을 가진 회계사 출신으로, 특별한 범죄 경력이 없는 평범한 은퇴자로 알려져 범행 동기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15번 프리웨이를 따라 북동쪽으로 약 80마일 떨어진 애리조나 및 유타주 경계 인근의 시골 마을 메스키트에 있는 은퇴자 마을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계 마리루 댄리(62·여)와 동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패덕은 결혼 6년 만인 27년 전에 부인과 이혼했고, 자녀는 없다고 CNN은 전했다. 외견상으로는 교통법규 위반 외에는 별다른 범죄경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은퇴자였다.
그러나 그나 총기난사를 벌인 호텔방에서 전쟁터에서나 쓰이는 군사용 AK-47 소총을 포함해 17정의 화기가 발견된 가운데, 그의 집에서도 18정의 총기와 탄약, 폭발물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또 몇 년 전에 숨진 패덕의 아버지 벤저민 홉킨스 패덕은 1969년 6월∼1977년 5월 FBI로부터 지명수배를 받은 사이코패스 성향의 은행 강도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반면 형제인 에릭은 그에 대해 “비디오 포커게임을 좋아하고, 크루즈 여행을 하며, 멕시코 음식점 타코벨에서 브리토를 즐기는 그런 사람이었다”면서 “그가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 그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종교 단체에 가입한 적도, 과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형제인 브루스는 “그는 수백만 달러 재산을 가진 부동산 투자자”라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었다고 NBC방송에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패덕이 조종사 면허증과 함께 비행기 2대를 갖고 있으며, 알래스카에서 사격면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이웃들은 냉담한 성격에 도박을 좋아한 것으로 기억했다. 한 이웃 주민은 “패덕은 극도로 냉담한 성격으로 왕래가 거의 없었다”면서 “댄리는 패덕을 ‘전문 도박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패덕이 최근 수만 달러어치 도박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박에서 돈을 벌었는지, 잃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