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 인터뷰> 할리웃 차병원 이정훈 행정 부원장
▶ 한국어·한식 등 한인환자 서비스에 최선, 프리미엄 분만실 미국병원 처음 도입도
“할리웃 차병원은 한인사회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병원으로 도약하는 이 보람찬 여정에 한인사회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LA 한인타운 북쪽 버몬트 애비뉴에 위치한 할리웃 차병원(CHA 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의 행정 부원장으로 지난 7월 부임한 이정훈 박사(신경외과 보드전문의)는 한인사회가 자부심을 갖고 더욱 편안하게 애용할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1년 중1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 온 이정훈 부원장은 뇌와 뇌수막종 수술과 치료 분야에서는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최고 권위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 부원장이 부임한 후 할리웃 차병원의 뇌수막종 치료 수준 랭킹이 수직상승하고 환자가 밀리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 부원장의 부임은 또 한국 차병원 그룹이 지난 2004년 병원을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시도되는 대대적인 변화의 신호탄이다. 그는 부원장으로 행정을 맡으면서 보드 전문의로 수술까지 하면서 요즘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 부원장으로부터 병원 발전 청사진과 한인사회와의 연대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정훈 부원장은 한인들이 할리웃 차병원을 한국 차병원처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와의 유대관계 및 한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
-할리웃 차병원을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1924년 할리웃 병원으로 출범했으며 현재는 434개 병동을 갖춘, 남가주는 물론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굴지의 종합 병원이다. 병원 캠퍼스는 1만평 부지에 7개동 건물로 구성됐으며 600여명의 의료진과 1,3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 차병원그룹이 지난 2004년 인수하면서 미국에서 인정받는 대형 종합병원을 한국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미주 한인사회가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대적인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주류 의료업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
▲4억달러를 투자해 5층 신규 병동과 주차장을 포함하는 10층 건물을 신축한다. 2019년 말 완공되면 시설 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특히 새 병동에는 병원 응급실이 확장 이전하며 프리미엄 분만실과 신생아 중환자실, 첨단 수술 장비를 갖춘 수술실과 검사실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인력 면에서도 상당한 보충이 예상되는데.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시설과 장비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람, 인적 자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 이번 장기 마스트 플랜에서는 시설 확장과 함께 프리미엄급 의료서비스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대대적인 신규 인력채용을 준비 중에 있다. 간호 전 부문, 방사선 및 병리검사를 포함한 전문 검사인력, 원무, 인사, 재무, 사업개발 등 병원 전 부서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한인환자 비율이 높은 병원 특성 상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중언어 구사자를 많이 채용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각 분야 의사를 스카웃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 환자 서비스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우선 익스프레스 응급실(Express ER)을 도입, 응급실 대기시간은 대폭 줄이고 치료는 신속히 받을 수 있게 했다. 환자를 살리기위해 초를 다퉈야하는 응급실이 접수 순서대로 응급치료를 제공하는 옛 방식은 의미가 없다. 대신 환자의 경중 상태에 따라 3트랙 시스템으로 나눴으며 어느 트랙으로 가더라도 바로 응급 의료진의 치료를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이 응급실을 방문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인 긴 대기시간과 치료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한인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들었다.
▲한인 환자들은 병원을 방문하면서 ‘한인 병원’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병원에 들어서면 1층 프론트 데스크에 한국인 직원이 상주해 안내를 해준다. 또 한인 수간호사를 중심으로 다수의 한인 간호사들이 근무하고 한인 환자들을 위한 독립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한인 병동에서는 한인 셰프가 조리한 맛있고 영양 높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또한 한국인으로 구성된 ‘환자 도우미’ 서비스를 신설, 접수, 입원, 검사, 퇴원 등 전 과정에 걸쳐 한국어로 환자 및 방문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어디서든지 환자 도우미를 찾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국 차병원 그룹이 소유한 할리웃 차병원이 다른 미국 병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차움’으로 대표되는 한국 차병원의 프리미엄 고품격 프리미엄 서비스를 할리웃 차병원에 지속적으로 도입하게 된다. 특히 불임 시술과 산부인과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차병원의 프리미엄 분만실은 미국 병원에서는 사실상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강조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성장한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의 경우 뿌리인 유대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너드 사이나이 병원이 확보한 장기발전기금(endowment fund)만 무려 20억달러에 육박한다. 할리웃 차병원도 곧 비영리 재단을 설립, 장기발전기금 확보에 나설 계획이며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다.
오랜 클리블랜드 클리닉 근무 생활을 정리하고 LA로 이주하면서 할리웃 차병원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인 것도 개인적으로는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싶었지만 무엇보다도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한다는 은행의 비전에 동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기발전기금이 설립되면 기부자 1호로 가장 먼저 개인 재산 중 일부를 기금에 기부할 것이다. 내가 희생하지 않고 어떻게 남의 기부를 바랄 것인가. 한인들에게 할리웃 차병원이 힘들게 번 재산의 일부를 기부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한국어 전화: (323)931-4900, 주소: 1300 N. Vermont Ave. LA
www.hollywoodpresbyterian.com
이정훈 박사 주요 약력
▲1986년 USC 의대졸업
▲1993년~2014년 클리블랜드 클리닉
두개저 수술센터 초대 과장 및 정교수 역임
▲뇌수술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 신경외과 분야 표준 제시
(전문 교과서 2권, 논문 100편 이상 발간, 200회 이상 학회 강연)
▲21년간 뇌수술 4,000회 이상, 수막종 수술 1,200회 이상 집도.
▲미국 신경외과학회 AAMS 학술상 5회 수상
▲2005년부터 현재까지 전미 최고 의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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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