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친구라도 1000만달러 양보없다”

2017-09-21 (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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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돈 잔치’페덱스컵 투어챔피언십 오늘 개막

▶ 동갑내기 절친 스피스-토머스 1라운드 동반 플레이
역대 최연소 탑5 우승경쟁 관심

“친구라도 1000만달러 양보없다”

24세 동갑의 절친 사이인 조든 스피스(오른쪽)와 저스틴 토머스는 1,000만달러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에서 랭킹 1, 2위로 양보할 수 없는 우승경쟁에 나서게 됐다. [AP]

PGA투어 2016-17 시즌의 그랜드 피날레를 장식하는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이 올 시즌 페덱스컵 랭킹 탑30에 오른 선수들만이 출전한 가운데 21일 애틀랜트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4개 대회 시리즈로 치러지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최종전으로 이 대회가 종료된 뒤 페덱스컵 랭킹 1위는 2016-17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르며 1,000만달러라는 보너스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이 1,000만달러 상금은 이 대회 우승상금 157만5,000달러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즉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는 선수는 대회 우승상금과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를 합쳐 총 1,157만5,000달러라는 엄청난 거액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번 대회는 출전자격을 얻은 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수입이 보장돼 있는 ‘돈 잔치’다. 일반 대회는 컷 탈락하면 상금이 한 푼도 없지만 컷오프가 없는 이번 대회는 출전하는 것만으로 거액의 수입을 보장받는다. 예를 들어 페덱스컵 랭킹 30위로 이번 대회에 턱걸이로 출전하는 제이슨 더프너가 이번 대회에서 꼴찌인 30위에 그친다고 해도 대회 30위 상금 14만달러에 페덱스컵 랭킹 30위 보너스 17만5,000달러까지 받게 돼 총 31만5,000달러를 챙긴다. 웬만한 LPGA대회 우승상금보다 많다.

이번 대회에서 자력으로 페덱스컵 타이틀을 따낼 위치에 있는 선수는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조든 스피스를 비롯, 2위 저스틴 토머스, 3위 더스틴 잔슨(이상 미국), 4위 마크 리시먼(호주), 5위 욘 람(스페인) 등 5명이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관계없이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른다.


이들 탑5는 페덱스컵 역사상 평균나이가 가장 젊고 성적도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이들의 평균나이는 만 27.4세에 불과하고 이들은 2016-17시즌동안 총 15승을 합작했다. 랭킹 1위인 스피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첫 3개대회에서 우승이 없지만 2, 3, 4위인 토머스, 잔슨, 리시먼은 1승씩을 나눠가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들 간의 치열한 우승 레이스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5년 페덱스컵 챔피언인 스피스(24)는 이번에 다시 페덱스컵을 차지할 경우 타이거 우즈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페덱스컵을 2회 들어올리는 선수가 된다. 스피스는 이번 시즌 브리티시오픈 등에서 총 3승을 올렸다.

스피스와 동갑내기 절친 사이인 토머스(24)는 올해 PGA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등 이번 시즌 5승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고 기세를 몰아 페덱스컵마저 노리고 있다. 이들은 21일 1라운드에서 마지막 조로 동반 라운딩을 치른다.

3위인 잔슨(33)은 현 세계랭킹 1위로 이번 시즌 4승을 올렸다. 잔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73타의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손안에 들어왔던 투어 챔피언십과 페덱스컵 타이틀을 로리 맥킬로이에게 내줬던 아쉬움을 씻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4위인 리시먼은 지난 주말 BMW 챔피언십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투어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떠올랐고 5위인 람(22)도 시즌 우승은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한 번밖에 없지만 플레이오프 첫 3개 대회에서 유일하게 모두 탑5 안에 입상하는 꾸준한 상승세로 인해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랭킹 순에 따라 페덱스컵 우승 시나리오의 난이도가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르다. 6위인 릭키 파울러(미국)의 경우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 스피스가 단독 2위를 차지하지 않는 한 페덱스컵 타이틀도 가져갈 수 있어 자력 우승은 아니지만 상당히 근접한 상태다. 당장 지난해의 경우도 랭킹 6위였던 맥킬로이가 투어챔피언십 우승에 힘입어 페덱스컵까지 차지한 바 있다.

반대로 30위인 더프너의 경우는 이번 대회서 우승하더라도 페덱스컵 우승까지 차지하려면 1위 스피스는 29위 이하, 2위 토머스는 3명의 공동 6위 이하, 3위 잔슨은 공동 4위 이하, 4위 리시먼은 공동 3위 이하, 5위 람은 3명의 공동 2위 이하, 6위 파울러는 공동 2위 이하 등의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한인선수들은 한 명도 출전권을 얻지 못했는데 이는 2013년에 이어 4년 만에 처음이자 2007년 페덱스컵이 시작된 이후 단 두 번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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