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외공관 CCTV 10대 중 6대 ‘무용지물’

2017-09-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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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질 낮아 보안·테러 취약

재외공관 안전을 위해 사각지대와 출입구 등지에서 설치된 감시카메라(CCTV) 10대 중 6대 꼴로 화질이 낮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박주선 의원이 12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 세계 163개 재외공관에 설치된 CCTV 4,227대 가운데 약 65%인 2,734대가 100만 화소 미만의 저화질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50만 화소 미만의 극저화질 CCTV도 1,896대로 전체의 44.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박주선 의원실이 밝혔다.


특히 테러 위험국이나 최근 1년 이내 테러가 발생한 국가에 위치한 A등급(특별관리) 공관 역시 저화질 CCTV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등급 39개 공관의 CCTV 중 50만 화소 미만은 457개(46.2%), 50~100만화소 미만은 155개(15.7%)로 총 612대(61.9%)가 저화질 CCTV다.

야간에 발생하는 위험에 대비해 적외선 촬영이 가능한 CCTV는 4,227개 중 1,871개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선 의원은 “무늬만 CCTV일 뿐, 사람이나 차량조차 식별할 수 없는 CCTV가 무슨 소용이냐”며 “외교의 최전방인 재외공관의 보안에 큰 구멍을 스스로 만든 셈”이라고 지적하고 “보안이나 테러 방지에 취약한 CCTV를 조속히 고화질·적외선 감지 CCTV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LA 총영사관은 지난해 건물 외부와 내부에 20대가 넘는 고화질 CCTV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올해 1월에는 건물 정문과 후문에 이중 보안 펜스를 설치하는 등 공관 보안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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