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자 적은 지역 ‘반 이민’ 성향 더 강해

2017-08-23 (수)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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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이민의 역설’ 분석

이민자 인구가 적은 지역이나 주일수록 반이민 성향이 강하고, 이민축소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22일 현재 미국에서 가장 첨예한 정치적 이슈로 부상한 이민 문제에 대해 이민자 주민 인구가 적은 지역과 많은 지역들 사이에 뚜렷한 성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민자 주민이 적은 지역일수록 이민 축소를 주장하고, 반 이민 성향이 높게 나타나는 ‘이민의 역설’이라 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민자 주민이 적은 지역과 많은 지역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상반된 견해와 태도는 이민자와의 접촉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민자 주민이 많은 지역에서는 이민자와 이웃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고, 이들 지역에서는 경제와 커뮤니티가 이민자 주민들과 밀접하게 통합되어 있어, 이들 지역 주민들은 이민이 도움이 된다고 여기며, 이민자를 편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반면, 이민자 주민이나 이웃이 드물어 접촉할 기회가 적어 문화적으로 고립된 지역에서는 이민자들에게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전국이민포럼(NIF)의 알리 누라니 사무국장은 “이민자를 자주 접하는 미국인들은 ‘호세’나 ‘모하메드’를 잘 알고 친근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호세’나 ‘모하메드’를 두려한다”고 꼬집었다.

CNN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이민자 주민비율이 가장 적은 30개주들 중 26개주가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이민자 주민비율이 높은 20개주들 중 16개주가 힐러리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민자 주민비율이 낮은데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주는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등 3개주에 불과했다. 반대로 이민자 비율이 높은데도 트럼프를 지지한 주는 플로리다, 조지아, 텍사스 등 3개주였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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