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가 6개월간 27% 하락, 뱅크 오브 호프 무슨 일?

2017-08-23 (수)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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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분기 순익, 순이자마진 등 실적저조 반영, 덩치 비해 인프라 미비, 소통부족 지적

▶ “합병 여파 시간 가면 해결, 주가상승 확신”

뱅크 오브 호프의 주가가 수상하다. 뱅크 오브 호프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계속 하강 곡선을 거리더니 지난 22일에는 52주(1년간) 대비 최저치에 거의 근접한 상태까지 추락했다. <도표 참조>

6개월 전인 지난 2월 중순에 22달러까지 거래되던 뱅크 오브 호프(심벌: HOPE) 주식은 최근에는 16달러 초반 대에서 거래되며 지난 6개월간 4분의 1이 넘는 27%나 빠졌다. 이에 따라 22일 종가 기준으로 뱅크 오브 호프 주가는 52주 최저치인 15.39달러에 비해 겨우 5.7%(0.87달러)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한미은행(심벌: HAFC)의 경우 22일 52주 최저치인 22.78달러에 비해 17.9%(4.07달러) 오른 26.85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한인은행 관계자들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이 저조한 주가는 뱅크 오브 호프의 실적과 경영진 평가 등 은행 전반에 대한 시장의 실망스러운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월가 예상치에 미달한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뱅크 오브 호프의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0센트로 월가의 예상치인 32센트에 비해 2센트나 낮았다. 1분기 EPS 또한 27센트로 월가의 예상치였던 31센트에 비해 4센트나 낮았다.

은행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이 중요시 여기는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뱅크 오브 호프는 올해 상반기에 3.78%를 기록, 한미의 3.92%는 물론, 남가주 한인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 안팎의 은행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뱅크 오브 호프의 문제점으로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에 따른 조직 간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자산규모 139억달러로 급성장했지만 이에 따르지 못하는 인적·시스템 인프라 미비한 상태이며 ▲지점장을 비롯한 일선 실무진과 경영진과의 커뮤니케이션 두절 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 규모가 커지면서 주요 한인 대출 고객들은 요구하는 서류는 늘고 심사와 감사는 까다로워져 서비스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데이빗 말론 수석전무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해 주요 간부들이 미국인과 1.5세로 채워져 있어 한인 고객들과 매일 일하는 지점장 등 실무진과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케빈 김 행장은 “주가의 경우 두 은행 통합에 따른 리스크 매니지먼트 경비 등이 늘어 수익이 다운되면서 주식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 은행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통합에 따른 일부 서비스 문제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며 개선을 하기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적된 문제점들은 미주한인 최대 은행에 대한 한인사회의 사랑의 채찍질로 알고 더욱 개선된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상장은행 주가 동향


뱅크 오브 호프한미은행

22일 종가: $16.26$26.85

52주 주가 동향: $15.39~$22.99$22.78~$35.85

52주 최저치 대비 상승률: 5.7%17.9%

자료: 나스닥

주가 6개월간 27% 하락, 뱅크 오브 호프 무슨 일?

뱅크 오브 호프 주가가 22일 52주 최저치에 근접하는 수준으로까지 추락했다. 한인타운 올림픽과 웨스턴 인근 뱅크 오브 호프 지점.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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