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즈니스&라이프>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 “고객에 좋은 서비스, 직원들에겐 합당한 대우”

2017-08-23 (수)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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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점심부터 여행상품 판매까지 동분서주

▶ 자체사옥 완공 단계…차원 높은 서비스 준비

<비즈니스&라이프>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 “고객에 좋은 서비스, 직원들에겐 합당한 대우”

삼호관광의 ‘여장부’ 신영임 부사장이 LA 한인타운 올림픽과 엘덴 코너 부지에 건설 중인 신사옥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화끈하고 직설적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마음씨 따뜻한 여장부.

바로 미주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관광사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이다. 남편인 신성균 사장은 사무실 내 자기공간에 머물며 책도 많이 읽고, 조용하게 지내지만 신 부사장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회사 업무도 챙기고, 자식자랑·개자랑도 마음껏 하며 즐겁게 산다. 신 부사장은 매일 집에서 공수해온 ‘점심’을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정도로 통이 큰 여자다. 사무실에서는 손님도 만나고 여행상품도 직접 판매한다. 오늘의 삼호관광이 있기까지 신 부사장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다음은 신 부사장과 일문일답.

- LA 한인 관광업계 최초로 자체사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소감은.


▲우선 LA 한인타운에서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부지를 찾았다는 사실이 기쁘다.

자체사옥 건설을 위해 지난 10년간 적합한 장소를 물색해왔다. 접근성과 주차시설 등을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지역은 역시 올림픽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결과 LA 지역뿐만 아니라 외곽지역에서 오는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주차 역시 간편한 현 신사옥 부지(2580 W. Olympic Blvd.)를 찾을 수 있었다. 신사옥이 들어서는 부지는 총 2만8,000스퀘어피트 규모로 본사 사옥(3,000스퀘어피트), 편의시설(3,500스퀘어피트),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 관광 정보 문의를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쾌적한 공간에서 한 차원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가슴이 뿌듯하다.

- 차분해 보이는 남편(신성균 대표) 과는 달리 사람들 앞에서 할 말은 다하는 것 같다. 본인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가.

▲맞는 말이다.(웃음) 솔직하게 느끼는 대로 말을 하기 때문에 다소 직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불의를 못 참고 의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바로 말을 해버린다. 성취욕이 남다르고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에 목표는 반드시 이루는 성격이다. 개인적으로 나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느끼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덕분에 삼호관광을 업계 1위에 올려놓은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삼호관광이 다른 여행사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아무래도 관광사이기 때문에 좋은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의 안전이 중요해 정해진 법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첫 출발은 직원들이다.


1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합당한 대우와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모든 가이드는 프리랜서가 아닌 정직원 대우를 해주며, 고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전기사도 오버타임 없이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며 근무하도록 한다.

특히 관광버스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행 전후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1~2년에 한 번씩은 신형버스로 교체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인력과 직원 모두 가족처럼 지내는 분위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삼호만의 소중한 자산이다.

- 과거에 은행 행장 비서로 근무한 경력도 있는데.

▲미국에 이민오기 전 서울신탁은행 본점 국제부에서 근무했다. 외환은행에서도 행정비서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다년간의 은행근무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법과 무슨 일이든지 정확하게 처리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는 삼호관광에서도 나름대로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자식(남매) 얘기와 독일 셰퍼드견 자랑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삼호관광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존재들이다.

현재 아들은 삼호관광에서 호텔 예약 등을 담당하면서 운영관리자로 일하고 있고, 딸은 현재 건축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아들 딸 모두 외모가 연예인 수준이다.(웃음)

독일산 셰퍼드는 3살인데 지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천재 수준이다. 셰퍼드는 우리 집을 방문하는 게스트마다 인사를 건넬 정도다. 특유의 귀여움과 영특함으로 우리 가족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집안의 보배다.

- 포르쉐 스포츠카를 운전하는데 실제로 ‘익스트림’한 것들을 좋아하는 편인가. 취미는.

▲특별히 익스트림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와 수영 등 운동을 꾸준히 했을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한다. 최근에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요가와 필라테스를 병행하고 있다. 매일 30분씩은 꼭 하는데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건강과 자기관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나만의 비결이다.

- 솔직히 말해 LA 한인 관광업계는 포화상태다. 업계의 문제점은.

▲관광사들 간의 경쟁이 너무 과열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한마디로 ‘제살 깎아먹기’식 성장을 하고 있다. 업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튼튼한 회사가 7~8개는 있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이 벌여야 다 함께 살아갈 수 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저가상품에 치중한 나머지 로컬 손님에 소홀한 것도 문제다. 오랜 기간 한인사회의 관심과 사랑 속에 성장했기 때문에 로컬 손님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존의 여행상품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들이 더 좋은 것을 보고,체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사하고 답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상품 개발과 더불어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호관광은 고객 만족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가.

▲삼호관광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할 수 있는 것’으로 거둘 수 있는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인 관광업계 최초로 호텔을 업그레이드했고 6대의 버스를 매년 새롭게 교체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한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좋은 상품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 여행업계에 종사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오랫동안 이민생활을 한 어르신들의 무료 모국방문과 한국의 소년소녀 가장들을 미국에 초청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삼호관광이 받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은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고생하신 어른들을 위해 모국방문 여행을 기획했다. 가족단위로 미국 여행을 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어려운 환경의 아동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심어주자는 생각에서 추진한 일이 ‘소년소녀가장 미국 초청 여행’이었다.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준 것 같아 큰 보람을 느꼈다.

- 신 부사장에게 직원들은 어떤 존재인가.

▲지금까지 삼호를 잘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10년 넘게 동고동락해온 삼호가족들 덕분이다. 항상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회사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 직원들과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이다.

직원들을 집으로 초청해 파티를 열고 매일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신형 아이패드, 랩탑 컴퓨터 등을 선물로 준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보장함으로써 직원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 또는 각오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여행’으로 꼽을 정도로 여행은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을 정리하면서 정신적·육체적 휴식을 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20여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 그 자체를 선물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앞으로 더 잘 해나가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새 사옥으로 이전과 함께 직면할 많은 변화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삼호관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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