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시즌 3번째 무실점 피칭

2017-08-21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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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까지 탈삼진 4개 곁들여 3안타 4볼넷 호투

▶ 타선 지원 없어 5승은 불발…다저스, 3-0 승리

류현진 시즌 3번째 무실점 피칭

류현진이 타이거스를 상대로 2회말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최근 4번의 등판에서 세 번째로 무실점 투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5승 달성이 무산됐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팍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다저스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3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했다. 하지만 제구력이 다소 흔들린 탓에 볼넷도 4개를 내주는 등 매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내면서 5회까지 투구 수가 89개(스트라이크 54개)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야 했다. 또 그때까지 다저스 타선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인 마이클 풀머에 눌려 무득점에 그치면서 결국 승리투수 기록을 얻지 못하고 4승6패를 유지한 채 평균자책점만 3.63에서 3.45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로스 스트리플링 등 불펜투수 3명이 나머지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7회초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는 등 7, 8, 9이닝에 한 점씩을 뽑아 타이거스를 3-0으로 꺾고 6연승 가도를 달렸다.

류현진은 생애 두 번째 코메리카팍 등판에서 전원이 오른손 타자(스위치히터 1명 포함)로 짜여 진 타이거스 타선을 상대로 빠른 볼 최고시속이 93마일까지 찍었으나 이날은 빠른 볼 보다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주로 한 볼 배합으로 타이거스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 이언 킨슬러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3, 4번 타자인 저스틴 업튼과 미겔 카브레라에게 커터로 삼진과 센터플라이를 이끌어내는 등 다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 니콜라스 카스텔라노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빅터 마티네스를 숏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3회 이날 최대 고비를 넘겨야 했다. 선두 자코비 존스에게 3루 내야안타를 내줘 3이닝 역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류현진은 1사 후 킨슬러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2사 후에도 업튼을 포볼로 내보내 2사 만루의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이 고비에서 류현진은 타이거스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카브레라를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둑한 배짱과 승부사적 기질을 과시했다. 생애 통산 주자 만루상황 타율이 3할7푼이 넘는 최고의 클러치 히터 카브레라를 상대로 류현진은 커브와 커터로 노볼 투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은 뒤 이날 가장 빠른 시속 93마일 높은 빠른 볼로 카브레라의 헛스윙을 이끌어내 최대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이후 류현진은 4회 2사 후 제임스 매캔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존스를 삼진으로 처리,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5회엔 1사 후 킨슬러에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역시 후속타자들을 잘 요리해 실점을 면했다.

한편 6회까지 풀머에 단 2안타로 눌리던 다저스 타선은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날 전격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커티스 그랜더슨의 상대 3루수 카스텔라노스의 실책으로 2루까지 간 뒤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8회 저스틴 터너의 중전 적시타와 9회 야스마니 그란달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씩을 보태 3-0 승리를 완성했다. 비록 승리투수 기록은 얻지 못했지만 후반기 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55의 상승세를 이어간 류현진은 오는 2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로 등판해 시즌 5승에 3번째 도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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