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이웨더-맥그리거 8온스 글러브로 싸운다

2017-08-18 (금)
작게 크게

▶ 네바다주 체육위 예외적 승인…이변 가능성 커져

▶ 맥그리거 “8온스 글러브면 2라운드면 충분” 호언

메이웨더-맥그리거 8온스 글러브로 싸운다

격투기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는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대결에서 8온스 글러브를 사용하게 된 것을 쌍수를 들어 반기고 있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격투기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당초 예정됐던 10온스가 아닌 8온스짜리 글러브를 끼고 격돌하게 됐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16일 두 선수가 오는 26일 네바다 라스베가스의 T-모빌 아레나에서 열리는 12라운드 복싱 대결에서 8온스(약 226.8g) 글러브로 싸우는 것을 승인했다. 네바다주 규정에 따르면 웰터급(66.67㎏) 이상의 복싱 경기에서는 10온스(약 283.5g) 글러브를 사용해야 하며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수퍼웰터급(69.85㎏) 체급으로 맞붙기에 규정상으로는 10온스 글러브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양측의 요청에 따라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이 규정의 적용을 면제하기로 결정, 8온스짜리 글러브 착용을 허락했다.

글러브의 무게가 가볍다는 것은 그만큼 맨 주먹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펀치 한 방으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이번 경기가 복싱으로 치러지는 만큼 복서인 메이웨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인 맥그리거로서는 그만큼 한 방으로 승부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맥그리거는 당연히 이번 결정에 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지난주 ESPN과 인터뷰에서 “8온스 글러브로 싸우면 메이웨더는 1라운드에서만 여러 차례 다운을 당할 것”이라며 “메이웨더는 2라운드를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8온스 글러브 사용 제안을 먼저 한 사람은 메이웨더였다. 메이웨더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맥그리거에게 말한다. 8온스 글러브로 싸우자. 맥그리거가 링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이에 맞춰줄 용의가 있다. 복싱과 격투기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자”고 썼다.

규정상 불가능한 일을 SNS를 통한 이슈 만들기와 티켓 판매 전략 정도로 치부되던 8온스 글러브 사용 논의는 그러나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원래 규정을 뒤집고 허락하면서 갑자기 현실이 됐다.

맥그리거는 이날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의 발표 직후 ‘더 맥라이프 닷컴’을 통해 성명을 내고 “위원회의 결정에 매우 기쁘고 존경심을 표한다”고 했다.

하지만 메이웨더도 8온스 글러브로 싸우는 것이 큰 손해를 본게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메이웨더가 무패 복서 경력의 대부분을 8온스 글러브를 끼고 싸웠기 때문이다. 여러 언론들은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배려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익숙한 글러브를 사용하기 위해 8온스 글러브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