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어러블, 이젠 과시용 아닌 생필품

2017-08-11 (금) 김대열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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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들도 너도나도 구입, 애플, 핏빗 등 인기

웨어러블, 이젠 과시용 아닌 생필품


“처음에는 과시용 패션 아이템인 줄 알았는데 사용해보니 정말 편해요”

LA 한인타운 내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정모(34)씨는 ‘애플워치’ 매니아다. 정씨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 스마트폰 벨이 울리지 않도록 하는데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올 때마다 손목에 찬 애플워치가 강하게 진동해 전화나 텍스트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40대 자영업자인 박모씨의 경우 스마트밴드 ‘핏빗’(FitBit)을 생활필수품으로 여긴다. 박씨는 “퇴근 후 집 근처 공원에서 매일 조깅을 하는데 핏빗을 차고 있으면 걸음수와 거리, 칼로리 소모량, 활동시간 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며 “계속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는 우리 생활을 정말 편리하게 해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밴드 등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매일 사용용하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초창기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나 과시용·장식용 물건이라는 비아냥을 샀던 웨어러블 기기가 이제는 한인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많은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 애플워치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사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최신 버전인 2세대 애플워치 경우 1세대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고 더 많은 기능을 탑재됐다. 특히 2세대 애플워치의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50미터 방수 기능으로 워치를 차고 수영 및 다이빙까지 가능하다. 애플은 아이폰 의존도를 낮춘 3세대 셀룰러(LTE) 버전을 올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1세대 및 2세대 애플워치는 269달러에서 시작하며 케이스 및 밴드 종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역시 적잖은 한인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핏빗의 경우 일일 활동, 운동, 수면을 측정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도록 도움을 준다. 특히 심박수에 따라 칼로리 소모량과 지방 연소량을 전해주는 기능은 걷기 운동을 많이 하는 중·장년층과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큰 매력포인트다. LA 거주 50대 한인여성 김모씨는 “핏빗을 찬 채로 걷기 운동을 할 때 내가 얼마나 걷고 얼마나 운동했는지를 바로바로 알 수 있어 참 편하다”며 “핏빗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핏빗의 수면 패턴 기능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단순히 누워서 눈을 감고 있다고 수면이 체크되는 것이 아니라 잠이 들었을 때 심장 박동수나 여러 가지 신체상태를 체크해서 수면으로 자동 인식하고 체크를 하게 된다.핏빗은 8가지 모델이 나와있으며 가장 싼 제품은 59.95달러에서 시작한다.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밴드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인기 제품인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 시리즈 가격은 199.99달러에서 시작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의 샤오미는 2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웨어러블 기기 37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7.1%로 1위를 기록했다. 출하량과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1% 올랐다. 샤오미에 이어 2위는 핏빗(15.7%)이 차지했다. 핏비트 점유율은 전년 동기(28.5%) 대비 12.8%포인트 떨어졌다.

애플은 13% 점유율을 차지하며 3위에 머물렀다. 전 분기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핏비트를 제치고 차지한 1위 자리를 1분기 만에 샤오미에 내줬다.
웨어러블, 이젠 과시용 아닌 생필품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밴드가 주도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빠른속도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애플워치(맨 왼쪽)와 다양한 핏빗 제품들.



<김대열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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