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헉… 운전기록 깨끗한데 차 보험료 또 올랐네”

2017-08-11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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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들 보험료 절약법 찾기 분주

“헉… 운전기록 깨끗한데 차 보험료 또 올랐네”

미국 내 자동차 보험료가 해다마 3~4%씩 인상되고 있어 한인을 비롯한 보험가입자들이 경쟁적으로 보험료 절약방법을 찾느라 분주한모습이다.

# LA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김모(26)씨는 지난달 초 집으로 날아온 자동차 보험 갱신 통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향후 6개월간 납부해야 할 보험료가 10% 가까이 인상된 것.

김씨는 “특별한 사고 기록도 없고 발부받은 교통 위반 티켓도 없는데 보험료가 올랐다”며 “보험 에이전트에게 문의했더니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전국적으로 연 보험료가 5~10% 정도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자동차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요보험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 보험을 취급하는 한인 보험 에이전시들에는 “어떻게 하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느냐”는 한인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몇년 간 미국 내 자동차 보험료는 해마다 3~4% 정도 인상된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년대비 보험료가 무려 7% 올랐다. 그 어떤 충돌 사고와 티켓 발부 없이도 보험료가 계속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파머스 등 대형 보험회사들은 웹사이트에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되는 이유’로 인플레이션, 의료비 상승, 보험 사기 급증 등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해당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명시하고 있다.

한 한인 보험에이전시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가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이유는 보험 청구건수의 급증과 각종 자동차 사고에 따른 큰 배상액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손실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보험료 절약을 위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운전자 개개인의 운전기록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저렴한 보험료를 내기 위해서는 본인의 운전기록을 ‘깨끗’ 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특히 음주운전은 보험료 상승에 직격탄이 되는 만큼 어떤 이유로든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손에 잡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보험사가 보험료를 책정할 때 일반적으로 운전자의 3년치 운전기록을 조회한다.

만약 누적된 교통위반 기록이 있을 경우 가차없이 보험료를 인상하므로 교통위반 티켓을 받을 경우 최대한 빨리 ‘트래픽 스쿨’(traffic school)에서 해당 교육을 받고 위반 기록을 삭제해야 불필요한 보험료 인상을 막을 수 있다.

가주의 경우 운전자 연령, 거주지 집코드(Zip Code), 크레딧 점수도 보험료 산정시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지만 가입자의 운전기록과 연 주행거리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자신의 운전 거리가 많지 않다면 거리를 연 1만마일 이하로 줄이는 것이 보험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커버리지를 과감히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시된지 10년 이상 된 구형차의 경우 사고 발생 시 폐차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내 차도 커버해주는 ‘풀 커버리지’ 대신 ‘책임’(LIABILITY) 보험만 가입하고 디덕터블도 250~500달러 보다는 1,000달러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자동차 보험, 생명보험, 주택보험 등을 같은 보험회사를 통해 가입하면 보통 보험료의 10~15%를 절약할 수 있다. 한 보험 에이전시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보험료 인상 정책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운전자들은 사고나 티켓 등으로 보험료가 추가로 오르지 않도록 안전 운전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간혹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싼 지역으로 위장전입을 하거나 차고가 없는데 차고가 있다고 말하는 등 거짓 정보를 통해 보험료를 낮추는 고객들이 있는데 거짓 정보가 나중에 발각될 경우 적잖은 페널티를 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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