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HL, 평창올림픽 불참 현실로

2017-06-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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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기간 중 휴식없는 정규시즌 스케줄 발표

▶ 조직위 “협상의 과정이다…아직 단정할 순 없어”

NHL, 평창올림픽 불참 현실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



NHL, 평창올림픽 불참 현실로

스탠리컵 2연패를 달성한 피츠버그 펭귄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22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2018년 2월 9~25일) 중에도 리그 중단 계획이 없는 2017-18 정규시즌 스케줄을 발표했고 이에 따르 NHL의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은 현실이 됐다. NHL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4 소치 대회까지 5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었다.

NHL 사무국은 22일 다음 시즌의 전체 스케줄을 발표하면서 이미 공언한 대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다음 시즌 스케줄에 반영하지 않았다. NHL은 이미 지난 4월 4일 성명을 내고 내년 평창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NHL 사무국은 “소속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고 2017-18시즌을 치를 것”이라며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이후 NHL 선수노조가 반발하고,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중심으로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변죽만 울렸을 뿐 반전은 없었다. NHL 사무국이 다음 시즌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는 것은 선수노조도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에 동의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NHL의 올림픽 불참이 공식 확정됨에 따라 당대 최고의 선수인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 펭귄스), 약관의 나이에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코너 맥데이비드(에드먼턴), 떠오르는 ‘신성’ 오스턴 매튜스(토론토)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평창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물론 이미 NHL의 결정과 관계없이 자신은 러시아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선언한 알렉스 오베츠킨(워싱턴)처럼 일부 선수들이 자신의 선택으로 자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NHL 구단주들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에 따른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게 없는 데다 20여 일 가까이 리그가 중단돼야 하고 주력 선수들이 다칠 수도 있어 올림픽 출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해왔다. 결국, NHL 사무국은 각 구단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면서 ‘평창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

NHL의 다음 시즌 스케줄 발표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위원장 이희범)도 당혹감에 휩싸였다. NHL의 불참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은 흥행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아이스하키는 전체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수익 중 40% 안팎을 차지하며 중계권료도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많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IIHF에서는 아직 NHL의 참가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라며 “NHL이 평창에는 오지 않고 2020년 베이징 대회에는 참가하겠다는 입장인 데 그렇게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NHL의 결정은 아직 협상의 과정으로 보인다.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9일 한국에 오면 만나서 이번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NHL의 불참을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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