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홈런 2방으로 2실점

2017-06-23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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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앞선 6회 교체…불펜이 리드 날려 4승 불발

류현진 홈런 2방으로 2실점

류현진이 1회초 첫 타자인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우중간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시즌 4승에 도전한 류현진(LA 다저스)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아쉽게도 승리를 얻지는 못했다.


22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4연전 시리즈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동안 솔로홈런 2방 등 5안타로 2실점하고 3-2로 앞선 상황에서 6회초 구원투수 크리스 해처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해처가 1사 후 볼넷에 이어 2사후 루카스 두다에게 동점 2루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시즌 첫 2연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날도 류현진의 발목을 잡은 것은 홈런포였다. 1회초 메츠 톱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아 출발부터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음 3명은 외야플라이와 삼진, 내야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해 추가실점없이 첫 이닝을 마쳤지만 불안감은 남아 있었다.

2회에는 잇단 호수비 덕에 실점은 면했으나 불안함은 계속 됐다. 1사후 두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주자를 2루로 보냈고 여기서 호세 레예스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가는 빨랫줄 타구를 맞았는데 3루수 저스틴 터니가 몸을 날리며 단타로 막아준 덕에 실점을 면했다. 이어 다음 타자 게빈 츠키니의 센터플라이 타구 때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완벽한 원바운드 홈송구로 뛰어들던 3루주자 두다를 홈 플레이트에서 잡아내 실점없이 2회를 마칠 수 있었다.

류현진은 3회엔 1사 후 그랜더슨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다음 두 명을 숏 땅볼로 처리하고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다저스 타선은 3회말 공격에서 2사 후 이날 첫 안타인 터너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코디 벨린저의 2루타와 에르난데스의 우월 투런홈런이 거푸 터져 3-1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바로 다음 이닝에 또 홈런으로 실점하면서 1점차로 쫓겼다. 1사 후 트래비스 다노에게 마치 타격 연습투구처럼 보이는 밋밋한 한복판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이날 두 번째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14번째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5회초에도 선두 츠키니에 좌전안타를 맞은 뒤 보내기번트와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다음타자 윌머 플로레스를 숏 병살타로 유도하고 3-2 리드를 지킨 채 5이닝을 마쳤다. 그때까지 투구수는 86개(스트라이크 52)로 최소 1이닝 정도는 더 던질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바로 6회부터 해처를 마운드에 올려 불펜을 가동했고 결국 그 불펜은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류현진은 최고 구속 시속 93마일을 찍었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경기전 4.35에서 4.30으로 약간 내려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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