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이키, 아마존에서 제품 판다…관련 업계 ‘술렁’

2017-06-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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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아마존에서 제품 판다”…관련 업계 ‘술렁’

세계적인 스포츠 관련 제품 기업 나이키가 아마존에 입점하기로 결정해 관련 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22일 월스트릿저널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아마존으로부터 복제품 판매, 비공식 판매상들을 관리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입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양측이 지난 수주 간 협상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나이키가 언제부터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아마존이 지난주 특정 나이키 상품을 무허가로 판매하는 입점 상인들에게 다음 달 13일까지 판매를 중단하라고 통보한 점으로 미뤄 조기에 직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나이키는 거래처에 따라 상이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어 풋 로커와 같은 스포츠용품 전문체인은 메이시스 같은 백화점과는 다른 제품들을 팔 수 있을 뿐이다.

나이키는 지금까지 백화점과 전문점을 통해 신발과 스포츠웨어를 판매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아마존은 한사코 외면해왔다. 반면에 경쟁사인 아디다스와 언더 아머 등은 이미 일부 제품을 아마존에 직접 공급하고 있었다.

그런 나이키가 콧대를 낮춘 것은 아마존의 위세를 더는 무시할 수 없는 형편임을 자인한 셈이다. 이 회사는 전통적인 유통망의 거래량이 줄어들고 스포츠웨어 전문 체인점들이 사라지자 자체 전자상거래망을 통한 소비자 직판을 강화하는 상황이었다.

나이키는 지난주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000여명을 감축하고 신발과 스포츠웨어 생산 모델도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포츠웨어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최근 매출이 부진한 것을 반영한 조치였다.

한편 아마존 측은 유명 패션과 의류 브랜드를 자사 플랫폼에 추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마존과 나이키의 이번 합의는 양사의 사정이 상호 부합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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