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청용·박주호·이근호 대표팀 복귀

2017-05-23 (화)
작게 크게

▶ 운명의 카타르 원정 앞두고 ‘베테랑 와일드카드’ 낙점

▶ 슈틸리케 감독 “베테랑 경험과 멀티 플레이어들 중용”

이청용·박주호·이근호 대표팀 복귀

이청용은 소속팀에선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베테랑 와일드카드로 카타르 원정 엔트리에 포함됐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지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24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평가전 및 13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발탁과 더불어 롱볼 위주가 아닌 짧은 패스를 통한 공격전개를 위해 최전방에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들을 골랐다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위해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A매치 75경기)과 박주호(토르트문트·A매치 31경기)를 선택했다.


둘은 최근 소속팀에서 사실상 제대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내세운 ‘소속팀 출전 우선’의 선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을 ‘와일드카드’라고 지칭하면서 선발했다.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팀의 중심을 잡아줄 ‘형님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에 대해 “두 선수의 현재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경험을 참고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시리아전에서 일부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중압감과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제대로 플레이를 못 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두 명은 ‘와일드카드’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팀이 성숙해지고 정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 합류시켰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곽태휘(36·서울)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이근호(32·강원)도 2015년 1월 아시안컵 이후 2년 4개월 만에 뽑으면서 ‘경험치’를 통한 신구의 조화를 노렸다. 이번 카타르전 승리가 최종예선 통과의 갈림길이 될 수 있는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베테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승리를 따내겠다는 공산이다.

더불어 그동안 원톱 스트라이커로 발탁됐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제외된 것도 눈에 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향한 롱볼에 의존하지 않고 전방에서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패스를 통한 돌파로 득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 자원으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를 뽑은 가운데 이번 시즌 카타르 스타스리그 MVP에 뽑힌 남태희(레퀴야),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21골)을 작성한 손흥민, 부상에서 회복한 이재성(전북)까지 공격진에 포함했다. 이들의 특징은 전방 어느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 최전방을 넘나들고 지동원도 마찬가지다. 손흥민도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맡을 수 있다”라며 “이번 명단의 공격진은 멀티플레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롱볼 패스 대신 볼 점유율을 높여서 상대 골문까지 가야만 공격진에 득점 기회가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청용·박주호·이근호 대표팀 복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한국시간) 오전 축구협회에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대표팀 명단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카타르 원정 엔트리(24명)

▲GK- 권순태(전북)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DF- 장현수(광저우)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김창수(울산)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박주호(도르트문트)

▲MF- 기성용(스완지시티) 이명주(알 아인) 한국영(알 가라파) 황일수 이창민(이상 제주) 이재성(전북) 남태희(레퀴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손흥민(토트넘)

▲FW-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