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스라엘 방문 트럼프, 이란 때리고 이-팔 협상 중재 모색

2017-05-23 (화)
작게 크게

▶ 네타냐후, 압바스와 연쇄 정상회담

▶ 양측 갈등봉합 방식은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이틀 일정으로 공식 방문해 이스라엘의 적국인 이란을 맹비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법 모색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이날 저녁 예루살렘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공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권 국가들이 이란에 공동으로 대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동 평화는 가장 힘든 합의 중에 하나라고 들었지만 나는 우리가 결국에는 그곳에 도달할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 공관을 방문하기 전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대통령 공관에 들러 행한 연설에서도 이란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한목소리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선언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과 그 주변의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점증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위협에 대한 현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동과 유럽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발해 정오께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내외는 물론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은 국제공항 활주로에 나가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트럼프 내외를 직접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에 도착한 직후 “우리는 (중동) 지역과 그 국민에게 안전과 안정, 평화를 가져올 드문 기회를 얻게 됐다”며 중동권 지도자들이 평화 구축에 함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방문 기간 수년째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네타냐후 총리와 정식 회담을 했고 23일 서안 베들레헴에서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정상회담을 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복원 문제를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와 함께 논란을 일으켜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착촌 건설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팔 평화협상 재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여부를 지금까지 발표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이-팔 양측이 유대인 정착촌 문제, 팔레스타인 수감자 단식 농성 등으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평화협상 중재를 시도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일부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가 궁극적인 합의”(ultimate deal)라고 밝혀 왔다.

이스라엘 방문 트럼프, 이란 때리고 이-팔 협상 중재 모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후 악수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