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비자라면 반드시 아껴야 할 8가지 수수료

2017-05-23 (화)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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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호텔, 항공사, 카드사 등으로 줄줄 새

원칙 세우고 조사해서 충분히 아낄 수 있어

부자들이 부를 축적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부를 이룬 다음 이를 유지하는 방법은 통상적으로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서민 입장에서는 신형 스마트폰이나 보다 강력한 진공청소기를 구입하지 않는 것처럼 부자들은 값비싼 기업을 사들이지 않아 출혈을 방지하는 식이다.


반드시 필요할 때만 지출을 하는 동시에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각종 수수료를 아끼는 것이다. 수수료 아깝기는 부자나 서민이 같겠지만 보통의 소비자를 기준으로 할 때 아낄 수 있는 8가지 수수료와 이를 피할 수 있는 원칙을 소개한다.

■연체 수수료

계획을 짜고, 원칙을 세워서, 수시로 알람을 하도록 미리 조치해 두면 연체 수수료는 완벽하게 피할 수 있다. 가능한 많이 자동납부인 오토 페이를 설정해 두고 페이먼트가 빠져 나갈 수 있는 충분한 밸런스를 유지시켜 두면 된다.

일부 납기마감일이 겹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이때는 오토 페이할 날짜를 분산시켜서 한꺼번에 밸런스가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해본다. 만약 이런 사전조치를 취해두지 않으면 자금 운용에 문제가 생겨 이후 빌 페이 과정에서 누적된 곤란을 피하기 힘들다.

■오버드래프트 수수료

현재 밸런스 이상을 청구해 발생하는 초과인출,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는 은행별로 10~20달러 선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기분도 잡치게 한다. 이를 피하려면 역시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제1원칙은 당연히 오버드래프트 수수료가 없는 은행 등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부 은행들은 본인이 갖고 있는 세이빙스 계좌의 밸런스를 체킹 등의 계좌에서 발생하는 초과인출의 보호책으로 인정해 주는 곳도 있으니 고금리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보호막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호텔 수수료

예약 수수나 이른 체크인 수수료는 적잖은 비용이 드는 부분이지만 충분한 계획만 세워뒀다면 가볍게 회피할 수 있다. 통상 값싼 요금의 호텔 예약의 이면에는 취소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또 일부 의무적으로 내도록 설계된 수수료가 있는데 예를 들어, 리조트 수수료 등이다. 인터넷과 풀 이용에 부과되는 것으로 호텔 방에 비치된 비싼 음료나 스낵 등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예약 시 확인해서 다른 곳을 알아보던지, 이용 시 유의해야 한다.

■항공사 수수료

저가 항공 티켓은 간혹 수수료를 동반하기도 한다. 여러 항공사의 여러 티켓을 비교해서 정확히 어떤 수수료가 어떤 방식으로 부과되는지 알아내야 한다. 당연히 수하물 수수료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인지, 무게 제한은 얼마인지 등도 따져봐야 한다.

수하물과 관련해서는 웬만하면 기내 반입이 가능한 정도로 줄여보는 것이 좋지만 그게 안 된다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처럼 2개의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항공사들을 찾아보길 권한다. 특히 짐이 대단히 많다면 미리 짐만 부치면 저렴한 경우도 있으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라면 반드시 아껴야 할 8가지 수수료

항공사에 내는 수하물 요금 등 적지 않은 돈이 수수료로 빠져나가고 있다. 본인의 경제 및 여가 생활과 관련된 면면을 살펴보고 점검하면 이런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ATM 수수료

본인이 이용하는 은행의 ATM이 아닌 것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상당히 들어갈 수 있다. 타 은행 ATM를 사용하면 내 은행이 수수료를 먼저 내주고 나중에 나에게 청구하는 식이다. 따라서 미리 현금을 찾아두고, 내 은행 ATM을 가급적 이용하며, 간혹 타 은행이라도 수수료를 되돌려 주는 경우가 있으니 숙지하고 있다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이들 은행의 ATM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할부 페이먼트

비싼 물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한 뒤 이를 할부로 나눠서 지불하는 경우는 결국에는 처음 청구된 금액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한꺼번에 지불해서 이런 불이익을 피하고 또는 크레딧 카드로 일시불로 결제한 뒤 해당 월이 끝나기 전에 이를 갚아 버리는 방식이 불필요한 수수료를 피하는 방법이다.

■크레딧 카드 수수료

크레딧 카드에는 이용 수수료 이외에도 연회비 개념의 수수료, 해외 사용 수수료 등이 여럿 숨어 있다. 크레딧카드닷컴의 맷 슐츠 수석 분석가는 “스스로 ‘어떤 목적으로 카드를 쓰는지,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자문해 봐야 한다”며 “여기에 답한 내용이 본인에게 맞는 크레딧 카드다”라고 조언했다.

즉, 연회비가 없는 것을 원하는지, 사용한 만큼 마일리지가 쌓여 여행 갈 때 항공권으로 바꾸길 바라는지, 사용한 일정 부분이 캐시 리워드로 적립돼 현금으로 되돌려 받길 바라는지, 단지 저렴한 이용 수수료를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렌털 수수료

본인 명의로 자동차 보험이 있다면 굳이 렌터카 업체가 제시하는 값비싼 보험을 또 가입할 필요가 없다. 반납할 때는 개스를 가득 채워서 이후에 그들이 요구하는 값비싼 개스비를 추가로 부담할 위험을 없애야 한다. 요즘 스마트폰이 좋은데 렌트 가격만 올리는 GPS를 따로 빌릴 필요도 없다.

수수료를 티끌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티끌은 모아도 티끌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작은 수수료를 아끼는 만큼 본인의 마음은 만족감과 평화를 얻으면서 보다 부자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수료 절약은 다음 달이나, 내년이 아닌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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