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한인은행들 영토확장 '시동'

2017-05-19 (금)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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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은행, 태평양은행 등 '탈 남가주' 추진

한인은행들의 영토확장 경쟁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지점망 확장의 특징은 ‘탈(脫) 남가주’로 한인은행들의 본점은 물론, 가장 많은 점포들이 위치한 남가주를 벗어나 타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정기 주총장에서 한미은행은 설립 후 첫 뉴욕 지점 설립 계획을 밝혔다. 맨해턴의 한인타운으로 꼽히는 31번가와 5번가에 위치할 뉴욕 1호점은 오는 10월 오픈을 목표로 공사 등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LA에 이어 두번째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이고, 상징성이 큰 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될 것”이라며 “뉴욕을 거점으로 한 동부시장 확장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눈독을 들인 곳은 태평양 은행도 마찬가지다. 2015년 8월 뉴저지 지점 오픈 후 동부시장에 자신감을 갖게 된 태평양은 차기가 될 13번째 지점은 뉴욕에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평양은 지난해 올림픽과 세리토스 2개의 지점은 면적은 줄인 대신 전문화된 인력을 배치했다. 또 웨스턴과 리틀 도쿄 지점을 새롭게 여는 등 남가주 시장에서는 변화를 준 반면, 동부시장은 새롭게 진출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도 최근 한인은행들이 관심을 두는 지역이다. CBB 은행은 지난달 21일 달라스에서 리저널 오피스를 오픈했다. 4년전 대출사무소(LPO)로 시작한 것을 풀뱅킹 서비스가 가능한 지점과 리저널 본부로 확장한 것이다.

CBB 관계자는 “로컬의 대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영업한 결과, 4년만에 확장 이전한 단독 건물로 새롭게 지점과 리저널 오피스를 마련하게 됐다”며 “남가주 이외 지역에서 새롭게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CBB는 달라스 인근의 캐롤톤에 다음달 지점을 열 예정으로 이미 지난 4월 캐롤톤에 LPO를 오픈한 태평양 은행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뱅크 오브 호프도 올 3분기 휴스턴 지역에 새로운 지점을 내게 된다. 뱅크 오브 호프의 휴스턴 지역 두번째가 될 휴스턴-스프링 지점은 지난해 10월 지점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거행한 뒤 현재 후속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합병 출범한 뒤 1,2차 중복지점 통폐합 작업을 오는 26일 마치게 될 뱅크 오브 호프는 이로써 전국 64개 지점망에 휴스턴-스프링 지점을 합해 65개 영업망을 새롭게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워싱턴주의 유니은행 인수까지 하반기에 마무리되면 뱅크 오브 호프는 시애틀 밸뷰 등의 요지에 위치한 유니은행의 4개 지점까지 확보해 전국의 지점망이 올해말까지 최대 69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LA를 중심으로 남가주 시장이 한인은행간 경쟁심화와 지점망 포화로 성장에 한계가 오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으로서 뉴욕을 중심으로 동부시장과 텍사스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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