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文-安, 宋문건·햇볕정책 계승 두고 양보없는 설전

2017-04-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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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아들·安 부인 특혜채용 의혹 놓고 공방

▶ 文측, 박지원 평가절하…安측 “친문핵심 ‘3철’은 어쩔건가”

文-安, 宋문건·햇볕정책 계승 두고 양보없는 설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4일 이른바 '송민순 문건'과 햇볕정책의 계승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선공은 안 후보 측에서 날렸다. 안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송민순 전 장관과의 진실공방에서 보여준 것은 문 후보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와 거짓말이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김재두 대변인도 논평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 두 사람이 결국 자신이 한 일을 가지고 거짓말 공방이나 벌이고 있으니 지하에 계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을 뵐 면목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의 공방이 길어질수록 노 전 대통령의 명예에 상처만 입힐 것"이라며 "두 사람은 '정치하지 말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훈을 받들어 진흙탕 싸움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문 후보 측은 "민주정부 10년의 대북정책에 대한 부정과 폄훼를 중단하라"며 반격에 나섰다.

문 후보 선대위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 후보는 민주정부 10년과 보수정부 9년의 대북정책을 동일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며 "6·15 남북공동성명과 10·4 남북정상선언은 계승할 대상인가, 폐기할 대상인가"라고 물었다.

문 후보 아들과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특혜채용 의혹을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언론 보도를 인용, "김씨가 서울대 의대에 채용될 당시 대학본부가 채용 계획을 내려보내고, 정년 보장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당시 이명박 정부의 10여 개 위원회에 참여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안 후보의 유명세와 힘이 필요했던 서울대에 안 후보가 정년 보장 교수로 채용해달라고 요구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아들 준용씨가 취업한 한국고용정보원의 채용비리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안 후보 측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은 "권재철 초대 한국고용정보원장 재임 시절 준용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특혜 채용된 사례 10여 건이 발견됐다"며 관련자의 명단을 공개한 뒤 "권력실세 아들의 특혜의혹을 넘어 권력형 집단 비리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장은 "결국 준용씨 등의 특혜채용으로 일부 전산 계약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참여정부 시절 고용정보원을 통한 취업 특혜 농단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진상을 밝히고 반드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과 이른바 '3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로 불리는 문 후보 측근 그룹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지원 대표가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너무 늦은 결정"이라며 "지역감정 조장과 막말, 허위사실 유포로 이번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명직 공직을 안 맡겠다는 게 무슨 대단한 결단인양 포장하고 있지만, 최순실이 무슨 직책이 있어 국정을 농단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는 '3철'을 어찌할 것인지 답하라"며 반격에 나섰다.

안 후보 측 장진영 대변인은 "민주당 홍익표 대변인이 박지원 대표의 임명직 공직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폄훼하고 나섰다"며 "친문 핵심들에게 공직불출마 압박이 가해질 것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문 후보는 3철은 물론 더 불어난 친문 핵심인사들을 집권 후에 중용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며 "제2, 제3의 최순실과 십상시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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