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스물다섯, 내 이야기”

2017-04-22 (토) 이 재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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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 4집 `팔레트’ 발표… 지드래곤 랩 피처링

▶ 인터뷰 4집으로 돌아온 아이유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스물다섯, 내 이야기”
“날 좋아하는 거 알아 /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 (…) 날 미워하는 거 알아 /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
가수 아이유(24)가 21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위치한 판스퀘어라이브홀에서 정규 4집 팔` 레트'의 타이틀곡 `팔레트'를 부르는 순간 그녀의진심을 알 것 같았다.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물다섯이 된 아이유는 이날 열린 청음회에서 “스물다섯살의 저를 생각할 때 저에 대해서 알것 같은 나이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달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됐고,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더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웃었다.

`국민 여동생'으로 통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중 한명이 됐지만 아이유의 가요 인생은 변곡점이 많다. 낯가림이 심해 자신을 드러내기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부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모티브로 삼은 수록곡 `제제'가 5세 소년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던 지난 미니앨범 '챗셔'(2015), 그리고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더 장기하와 결별까지 높아진 인기만큼 이슈를 몰고다녔다.

하지만 청춘의 열병을 치유한 무대로 평가받는 지난해 12월 단독 콘서트 '스 물네 걸음: 하나 둘 셋 넷'에서 “요즘 많이 밝아졌고, 튼튼해졌어요. 지금 제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라고 웃었던 그녀인 만큼 이날 역시 편안해보였다. `팔레트'는 (`챗셔' 수록곡인) '스물셋'과 맥을 같이 하는 곡이에요. 다만 스물셋에 '이거 할래요 저거 할래요'라는 식으로 극과 극의 다른 걸 솔직하게 드러냈다면 2년이지난 지금은 `이게 좋아요'라고 제가 좋아하는건 짚어낼 수 있는, 저에 대해 알 것 같은 주관이 생긴 거죠." 정규 앨범만으로 따지면 무려 3년6개월 만에 내는 정규인 '팔레트'는 그림을 그릴 때 여러 때 물감을 풀어서 조합하는 데 쓰는 회화기구를 가리키는 원 뜻처럼 다양한 색깔의 곡을 담았다.


아이유는 “초등학교 때 미술 시간에 그림보다 팔레트에 더 관심을 갖고 예뻐했다”며 “팔레트는 도구지만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랜만에 들려드리는 정규 앨범인 만큼 그림을 다 그려서 보여드리기보다 팔레트 자체를 공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힘을 보탠 뮤지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팔레트'에서는 한류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랩 피쳐링을 했다. “지드래곤 선배님은 음악적으로 굉장히 팬이었어요. `팔레트'라는 곡을 만들 때 작사, 작곡 과정에서 조언을 구했어요. 본래 피처링에 대한 생각은 없었는데 뒤(주요 멜로디를 이어주는) 브리지에 멜로디보다 랩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가사를 이미 알고 계시고 트랙과 잘 어울리는목소리를 지녀 적합한 것 같아 부탁드렸는데흔쾌히 OK를 해주셨어요.” 이뿐만이 아니다. SBS TV `K팝스타' 출신 샘김이 작곡한 '이런 엔딩' 뮤직비디오에는 한류스타 김수현이 출연하기도 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팝 발라드 '이름에게'는 아이유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인 작곡가 이종훈이 작곡하고, 아이유와 유명 작사가 김이나가 공동작사했다. 특히 이병우와 작업한 `그렇게 사랑은' 녹음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 이병우 선생님께 여러번 요청을 해서 어렵게 제 품은 넣은 노래에요. 근데 녹음 과정이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어요. 보통 요즘 녹음은 MR(반주음악) 작업을 한 다음에 그 위에서 노래를 여러번 부르고 끊어 가는데 이번에는 선생님 연주와 함께 원테이크로 갔어요. 여러번 부를 때도 마찬가지로요. 그러니 매번 템포, 호흡이 달라지고, 이병우 선생님 숨소리도 들어가게 됐죠. 이런 녹음 방법이 정말 좋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이날 오후 6시 앨범 수록곡 전곡이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는데 이른바 1위부터 휩쓰는 `줄 세우기'를 예고하고 있다. 선공개곡인 밤` 편지'와 '사랑이 잘'은 이미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음원퀸'이라는 명성을 입증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음원퀸들인 '씨스타' 리드보컬 효린, `다비치' 멤버 이해리 역시 선방하고 있다. 이날 사회를 본 김일중 전 SBS 아나운서가 '장미 전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성수기인 4월부터 6월까지 걸출한 가수들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경쟁에 참가하는 선수로는 겁도 나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음원퀸'이라는 수식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근사한 말이라서 제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저에게 주시는 말이라 생각하지않는다”고 겸손해했다.

<이 재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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